1.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원앤원북스 / 2007년 9월 / 275쪽 / 13,000원
▣ 저자 홍춘욱
1969년 대구에서 출생해 1987년 연세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199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며, 1993년 12월 한국금융연구원에 입사해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했다. 1996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새롭게 출범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로 자리를 옮겨 경제분석 및 정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이후 동양증권에서 잠시 법인고객 영업 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2000년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경제분석ㆍ정량분석 업무에 복귀했다.
2000년 정량분석 및 경제분석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으며, 현재는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등이, 공저로
『정공법@주식투자분석』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2007년 접어들어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대대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Book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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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언론의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2007년 2월 13일
증권예탁결제원은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가 한 해 동안 16만 명이 늘어 305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주수가 361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6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히는 등
주식투자인구가 실제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질적인 성장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듯하다. 특히 증권업협회의 투자 실태
조사에서도 71%가 넘는 응답자들이 연간 20% 이상의 수익을 주식투자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함으로써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큰 돈 벌기가 말처럼 그렇게 쉬울까? 증권업협회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06년 투자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11%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비율은 불과
25%에 그쳤으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비중도 2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처럼 유가증권 시장이 25.9%, 코스닥시장이 17.8% 상승(연평균 주가 기준)하는
상황에서도 1/3에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것은 주식시장이 그리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마치
개미지옥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과 투자의
핵심을 전달하고 있는데, 요약 정리하면 시장의 추세에 맞춰 장기 투자하며, 2~3년 주기로
나타나는 시장의 순환에 맞춰 보유 주식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부에서는 우리나라 가계가 노령화의 위협 속에서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못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주식투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원리들을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추세가 바뀔 경우 경제지표 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2~3년 주기로 나타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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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시 유념해야 할 성공 전략에 대해 정리해놓고 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대체로 10년의 터울로 상승과 하락 추세를
반복해왔기 때문에 상승 흐름을 제때 타는 것이 성공투자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하면서, 상승 흐름이 나타날 때의 특징으로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과 저물가 현상을
들고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는 추세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2~3년을 터울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일종의 ‘순환’이 관측되곤 하는데,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을 예측하는 것은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단기 순환의 전환점을 짚는 데
도움이 되는 변수를 알아둔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변수들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경기 판단의 지표로 경기선행지수를 들고 있다. 또한 경기확산지수와
함께 재고순환지표 등의 보조 지표를 함께 활용한다면, 더욱 쉽게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선행지수 이외에 미국 시장금리의 변화와
교역조건 변화율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역설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이상의 추세 및 순환 요인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짧은 부진 이후 2008년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2007년 하반기에는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는 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08년 중반을
경과하며 순환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되는데, 하락국면의 충격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2010년을 전후해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시장의 전면에 나서면,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국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덧붙이면 긍정적인 인구 구성과 중국 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2015년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식시장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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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Part 1 역동적인 주식투자 시대에 적극 대비하라
Part 2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장 198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첫 번째 전성기
2장 199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3장 200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부활과 장기 호황의 원인
4장 추세 판단의 잣대에는 어떤 것이 있나?
Part 3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1장 경기선행지수만 잘 알아도 주식시장의 순환이 보인다
2장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기 변동의 제1원인이다
3장 통화 정책의 변화가 단기적인 순환을 좌우한다
Part 4 향후 주식투자, 이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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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역동적인 주식투자 시대에 적극 대비하라
은퇴 후 30년의 삶,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주식투자, 위대한 혁명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감은
지금보다 더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연금 이외에 다른 노후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데, 그 동안 우리나라의 가계가 주식투자에
무관심했던 이유로는 주식투자 성과의 부진, 높은 부동산투자 비중, 기업의 낮은 투명성,
위험자산 기피 심리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주식투자를 저해했던 요인들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어 앞으로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근거로 다음의 3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주식시장은 2001년 이후 6년
동안 연평균 20.9%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다른 모든 자산의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둘째, 최근 부동산시장의 거품 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일부 지역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것도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를 지속적으로 촉진시킬 요인이다. 셋째, 기업
경영의 투명성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시장수익률보다 수익률이 못한 이유를 파악하라 /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핵심
원리 2가지
개인투자자들은 왜 시장의 패자가 됐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경제의 흐름에 무관심한 채 지나치게 단기 매매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핵심 원리 - 시장의 추세를
파악하고, 단기적 순환에 늘 신경을 써야 함 - 를 꼭 기억해야 한다. 덧붙이면 영원불멸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주식시장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원리는
존재한다. 이를테면 ‘한 사회의 인구 변화는 잠재성장률 등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며, 경기순환은 주식시장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락의 원인이다’ 등이다. 이런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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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장: 198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첫 번째 전성기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1980년 이후에 세 차례의 큰 추세를 경험했는데, 주식시장의
제1기는 석유파동의 충격이 진정된 1980년대 중ㆍ후반(1984~1989년)으로, 당시
코스피지수는 약 5년 동안 무려 10배가 넘는 놀라운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1989년을
정점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제2기인 1990년대 내내 우리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500~1,000포인트의 좁은 수준에서
정체돼야만 했다. 특히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28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제3기는 2001년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2000년의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이후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세상을 덮었으나, 2001년을 기점으로 시장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자 제1기 주식시장은 빠르게 성장한 중산층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는데,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물가 하락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계
주요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안정될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198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물가가 하락하면서부터 경제 전반에 강력한 선(善)순환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먼저 미국 등 선진국의 물가가 안정되면서부터 전 세계의 채권금리가 일제히 하락했고,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금리도 본격적으로 하락해 1980년 3월에 32.6%에
달하던 시장금리는 1983년 3월에 12.9%까지 하락해 3년 만에 금리 하락폭은 무려
19.7%에 이르렀다.
한편 저금리 이외에 가계의 주식투자를 더욱 촉진시킨 요인은 정부의 국민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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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었는데,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으로 한국전력과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
대형 공기업 주식들의 일반 매각이 실시된 것은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성공의 순간은 너무나 빨랐다. 국민주 열풍을 계기로
전 국민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까지는 좋았지만, 엄청난 주식 공급 물량의 확대로 인해
주식 매도 압력이 점점 더 강화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1989년 4월 한국전력의 매각을 전후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접고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국민주 매각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의 15.5%에 달하는 너무나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의 악화뿐만 아니라 1987년부터 빠르게 상승한 시장금리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던 것도 문제였다. 그런데 1987년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이유는 먼저 1987년부터 시작된 강력한 임금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론 부동산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부각된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즉 ‘지가 상승 → 임금 상승 → 물가 상승 → 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진행되면서 주식투자의 매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989년 4월에 주식시장이 붕괴된 두 번째 원인은 경상 수지가 급격히 악화된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1988년을 고비로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해외 및 국내의 모든 경제 요인이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해외의 경우 미국 경제가 1987년 10월 겪은 주가폭락 사태(Black Monday)의
영향으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데다,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중동지역의 불안정이 대두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히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높아진 수입시장 개방 압력과 원/달러 환율 하락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장: 199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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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31일 1,003.31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그 해 12월 11일에는
793.88포인트까지 폭락해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는데, 주가
폭락 사태에 당황한 정부는 1989년 12월 12일, ‘증권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원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이 공급 과잉으로
인해 이미 무너진 데다,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기업 실적마저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주식시장 폭락 과정을 간단하게 돌이켜본 것만으로도 중요한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시장의 추세와 정부의 정책은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12ㆍ12대책에 이어 다양한 증시 부양 정책을 쏟아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를 부추겼을 뿐 주식시장의 폭락을 막지 못했는데, 1989년 당시 정부가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싶었다면, 경상수지를 관리하고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도록 미리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나은 방향이었을 것이다.
공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다
1989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폭락 사태에 놀란 정부는 1992년 1월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하는 등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주식시장의
추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에 실망한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매도한 데다 기업 실적마저 고금리의 영향으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침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정부는 1993년 ‘신경제
100일 정책’이라는 대단히 공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기에 이르렀는데, 이 정책은
분명히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했으나, 1994년 10월 코스피지수 1,300포인트를
정점으로 주식시장은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경제성장률도 떨어지는 등
신경제 100일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19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국면에 접어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주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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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다. 참고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근접하면서 ‘후진국의 이점’을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한 데다, 인구 구성마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악화가 1997년 외환위기로 이어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점점 약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 시장, 즉 일본이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었기 때문인데, 1990년
이후 일본 경제가 몰락한 것은 생산활동인구의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1990년을
고비로 1930년대에 태어난 약 2천10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경제는 과거의 활력을 점차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당시 미국 시장의 여건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실적은 1995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악화되기 시작했고,
무리한 설비 증설 경쟁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날로 확대돼 일부 경제 전망
기관을 중심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원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했지만, 당시 정부는 이를
도외시함으로써 결국 환투기 세력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는데, 환투기 세력들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의 원화를 공격한 이유는 당시 원화가 경제 체질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1997년 7월 태국 금융기관의 경영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외환시장의 혼란은 그 해 10월에는 홍콩으로 옮겨 붙었으며, 이어서 11월에는
우리나라가 희생양이 됐다.
외환위기를 견디지 못한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대신 IMF가 내놓은 가혹한 처방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IMF는 고금리 정책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의 회귀를 촉진시키는 한편, 부실 금융기관의 폐쇄 및 해외 매각 등
대단히 강력한 금융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IMF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긴 했지만, 적어도 경상수지를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로 1998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무려 403.7억 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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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했기 때문이다.
1999년, 저금리의 축복 속에 주식시장이 살아나다
이와 같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개선은 경제 전반에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먼저
원화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IMF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고금리 외채를 상환하고,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도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1997년 말에
25%에 달하던 회사채 금리는 1998년 9월에는 12.5%, 1998년 말에는 8.3%까지 떨어져
우리 경제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저금리국면을 경험하게 됐다. 즉 ‘고금리
→ 수입 감소 → 경상 수지 흑자ㆍ환율 하락 → 물가 안정ㆍ금리 하락’의 선순환이
우리나라 경제에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러자 주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 말을 기점으로 정책금리를
세 차례 연속해서 내리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은 동반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우리
주식시장도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1,000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데 1999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80년대 말에 저질렀던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기
시작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기업공개와 유ㆍ무상 증자가 단행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이 서서히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 징후였다.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1980년대
말의 일본처럼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자 연준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하여, 1999년에 5.5%이던 정책금리를 2000년 5월 16일에는 무려 6.5%까지
인상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투자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금리에 민감한 주택 건설과 소비자 금융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주식시장은 폭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폭락 사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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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2가지의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인구 구성의 변화와 주식시장이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물가와 경상수지의 동향이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1990년대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3장에서는 2000년대 주식시장의 추세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3장: 200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부활과 장기 호황의 원인
2000년대 초의 주가 하락 원인 3가지 / 경제와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긴 시간 동안 부진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소비 위축, 투자 감소,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 가운데 주가
폭락으로 시작된 전 세계의 소비 위축은 다른 2가지의 요인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3년째 이어지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마저 상승해
불황이 전 세계로 전염되자 미국의 연준과 유럽의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경제 전체에 엄청난 돈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도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는데, 저금리
정책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은 곳은 바로 부동산 시장이었고, 부동산가격의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큰 호재로 작용했는데, 먼저 부동산경기 회복의 수혜가 집중된 주택 건설 및
건자재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동산 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이자수익이 늘어난 금융기관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또한 시장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자
채권투자자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도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은 이 경우에도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아무튼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는 처음에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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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효과가 서서히 누적됨에 따라 경제와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원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저물가ㆍ저금리 구조가 정착된 이유 3가지 / 강력한 중국 효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2003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강세는 2007년까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가
차이나 쇼크와 유가 급등,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저물가ㆍ저금리 구조가 유지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 저물가ㆍ저금리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우리나라 수입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혁명도 우리나라의 물가를 안정시킨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뿐만 아니라 인구 구성의 변화도 저물가ㆍ저금리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대단히 큰
역할을 했는데, 이는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를 즐기는 세대, 즉 시장진입세대(15~34세)의
인구가 199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3가지 악재를 유의하라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설 때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공통적인
악재가 시장을 위협했다. 첫 번째 악재로는 경상수지의 급격한 악화를 들 수 있다. 두 번째
악재로는 경기와 자산시장 과열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리도 급등해
주식투자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기업 실적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것을 들 수 있다. 세
번째 악재로는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기업들의 주식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어떨까? 당장은
3가지의 위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Part 3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1장: 경기선행지수만 잘 알아도 주식시장의 순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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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는 경기를 판단하는 가장 유용한 지표다
경제성장률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유용한 지표가 바로 통계청에서 매월 말에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인데, 경기선행지수는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순환을 예측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그 이유는 경기선행지수가 경제의 동향을 잘 설명하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강력한 선행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에는 기업 실적이
오히려 더 나빠지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부터는 기업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정점을 치고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더라도
기업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더욱 강화시키곤 한다. 따라서 기업의
지나간 실적만 보고 주식 투자하면 결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으로 시장의 단기 흐름을 파악하라
기업의 실적은 경기에 후행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기업의 재고 변동
때문인데, 이런 재고의 중요성에 착안해 만들어진 지표가 바로 재고순환지수다.
재고순환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경기가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재고순환지수가 하락하면 기업의 기대보다 경기가 더 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재고순환은 경기의 저점을 예측하는 지표로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 참고로
재고순환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움직임을 비교하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에
비해 재고순환의 저점이 거의 일정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경기선행지수와
함께 재고순환을 관찰하면 경제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지표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 시점은 비교적 포착하기 쉽지만, 매도 시점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데, 경기의 정점을 예상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은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산업 생산이나
수입액처럼 경제의 현재 여건을 가장 잘 보여주는 8개의 세부 변수로 구성돼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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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론에서 자주 듣는 ‘경기 정점’도 경기동행지수가 상승세를 멈추고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을 가리키는 말이다. 참고로 경기선행지수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대체로 3-18개월 정도 후행 한다. 즉 경기선행지수의 뒤를 따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는 보조 지표로서 경기확산지수(DI)를 들 수 있는데, 경기확산지수를
작성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국가정보포털 사이트()에서 경기선행지수의 10개
세부 변수를 받은 후에 이들 변수 중에서 전월에 비해 상승한 비율을 조사한다. 예를 들어
10개의 변수 중에 6개가 상승하고 4개가 하락했다면 경기확산지수는 60%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경기확산지수를 함께 표시해보면 경기확산지수가
경기선행지수 젼년동월비보다 약 3~6개월 선행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경기확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기선행지수마저 하락하면 그때는 경기 정점이
임박했거나 이미 경기 정점을 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2가지의
보조지표, 즉 재고순환과 경기확산지수를 적절히 활용하면 우리 경제의 순환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경상수지와 물가처럼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까지 함께 참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2장: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기 변동의 제1원인이다
교역조건의 변화가 우리 경제를 좌우한다 / 교역조건은 경기선행지수의 선행 지표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을
탐구하면서 크게 2가지 결론을 내렸다. 하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이 실물경제 차원의
충격(기술혁신, 신제품 개발, 원자재가격 급등락 등)에 있다는 이른바 ‘실물적
경기순환이론’이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이 실물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통화 공급의 충격에서 비롯된다는 ‘화폐적 경기순환이론’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기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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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선진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경제는 기술
혁신보다는 교역조건 변화의 충격이 월등히 큰데, 교역조건이란 한 나라의 상품이 다른
나라의 상품과 교환되는 비율로, 수출상품 물가지수를 수입상품 물가지수로 나눠 계산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LG전자가 만들어 파는 초콜릿폰을 한 대 수출하면 원유 10배럴을
수입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해 교역조건이 악화될 경우에는 초콜릿폰 한
대를 수출해 받은 돈으로 원유 5배럴밖에 수입할 수 없지만, 반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해
교역조건이 개선될 경우에는 초콜릿폰을 한 대 수출해 원유 20배럴을 수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의 체감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체감 소득이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감소한다.
아무튼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제와 주식 시장의 변화로 연결되며, 특히 수입 물가의 상승에
의한 교역조건의 악화는 경제의 단기적인 조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물가 상승이 항상 악재인 것은 아니다 / 수입ㆍ수출물가가 동반 상승할 때의
주식투자법
수입물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물가를 함께 인상할 수 있다면 경제 전체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상승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수입ㆍ수출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모든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처럼 해외에서의 매출이 전혀 없는 내수기업 입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출기업의 가동률 상승은 산업용 전력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전력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에 달하는 만큼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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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무조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만일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 수요 증가 때문이라면 오히려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저평가된 수출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역발상 투자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원인이 중국의 수요 둔화처럼 부정적 소식에 기인한다면 오히려 이를 주식
매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경우
주식시장은 불황에 접어들게 되는데, 수출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바닥에 가까운 반면,
수입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를 크게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재료가 생겼을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동 평화회담의 성사나 허리케인의 소멸 또는
대규모 유전의 발굴 및 생산 등으로 예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원유 공급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엄청난 이익을 누리게 될 수 있는데, 먼저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경상수지가 개선돼 국내 유동성 여건이 긍정적이게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수출물가도 선진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상의 분석에서 확인된 것처럼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제에 대단히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3장: 통화 정책의 변화가 단기적인 순환을 좌우한다
화폐적 경기순환 이론은 장기적인 경기 변화를 설명하는 데는 다소 무리지만, 단기적인
경기 변화를 설명하는 데에는 적합하다. 그런데 통화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경기순환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정책금리에 대해 먼저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대개 우리나라 정책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에 뒤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미국의
정책금리의 변화가 세계 채권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의 자료를
통해 미국 정책금리 변화가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미국 정책금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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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변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이후 미국 연준이 17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 한때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금리와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즉 40~50대에 도달한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가 적립형 펀드 등
장기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인 데다, 중국 경제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 주가 상승의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장기적인 요인 이외에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장금리가 안정됐던 것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호황을 낳은 직접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정책금리 인상 = 시장금리 하락’의 기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때문이었다. 참고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물가는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정작 수입물가는
10% 전후의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고유가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대미 수출가격의 인하
등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만약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금리가
상승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지출이다. 그리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도 큰 타격을 받는데,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이 무려 21.1%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 경기의 후퇴는 대중 수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교역조건의 변화와 미국 채권금리의 동향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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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장금리가 1~2개월 만에 갑자기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때에는 주식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소 방어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Part 4 향후 주식투자, 이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경상수지 개선은 수출주 비중 확대의 신호다 / 물가와 금리가 하락할 때의 주식투자 전략
주식시장이 10년 이상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때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징후는 바로
경상수지와 물가지표의 개선이었다. 따라서 수출 호전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개선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의 변화와 상관없이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 두 번째의 특징은 저물가
현상이 출현하는 것이었다. 저물가ㆍ저금리 현상이 지속될 때는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가치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치주란 기업의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신 주가수익배율(PER, 주가/EPS)이나
주가순자산배율(PBR, 주가/BPS)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말한다. 이들 가치주가 저금리
구간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하락을 계기로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하락하는 이른바
저물가ㆍ저금리 환경이 나타날 때는 자산가치나 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가치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 고점의 4가지 징후를 파악하라
주식시장이 순환적인 고점을 기록할 때 나타나는 특징은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징후는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태도가 점점
긴축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분산투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점 판단의 두 번째 징후는 교역조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제품의 상승 탄력이 떨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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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요약 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
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보유 주식을 다 팔아 치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보는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반면, 상대적으로
정보통신기업주의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변화를 주라는 말이다.
고점 판단의 세 번째 징후는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대규모의 자금 유입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즉 ‘지금 시기가 아니면 다시는 주식을 제 가격에 못 살 것 같다’는 초조한 마음이
상당수 투자자들에게 전염되면서 서둘러 주식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고점 판단의 네 번째 징후는 기업의 유ㆍ무상 증자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기업공개가 시장을 들썩이는 것이다. 대규모
기업공개가 주식시장의 고점을 판단하는 징후로 작용하는 이유는 만약 당신이 기업
최고경영자라면 회사에 가장 유리한 가격, 즉 가장 높은 가격이 제시될 때 기업을
공개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높은 가격에 상장을 해야 기업들이 증시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사내의 주주들(스톡옵션을 받았거나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ㆍ직원들)에게 매도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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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지음
원앤원북스 / 2007년 9월 / 275쪽 / 13,000원
▣ 저자 홍춘욱
1969년 대구에서 출생해 1987년 연세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199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며, 1993년 12월 한국금융연구원에 입사해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했다. 1996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새롭게 출범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로 자리를 옮겨 경제분석 및 정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이후 동양증권에서 잠시 법인고객 영업 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2000년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경제분석ㆍ정량분석 업무에 복귀했다.
2000년 정량분석 및 경제분석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으며, 현재는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등이, 공저로
『정공법@주식투자분석』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2007년 접어들어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대대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Book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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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식투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언론의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2007년 2월 13일
증권예탁결제원은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가 한 해 동안 16만 명이 늘어 305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주수가 361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6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히는 등
주식투자인구가 실제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질적인 성장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듯하다. 특히 증권업협회의 투자 실태
조사에서도 71%가 넘는 응답자들이 연간 20% 이상의 수익을 주식투자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함으로써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큰 돈 벌기가 말처럼 그렇게 쉬울까? 증권업협회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06년 투자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11%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비율은 불과
25%에 그쳤으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비중도 2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처럼 유가증권 시장이 25.9%, 코스닥시장이 17.8% 상승(연평균 주가 기준)하는
상황에서도 1/3에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것은 주식시장이 그리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마치
개미지옥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과 투자의
핵심을 전달하고 있는데, 요약 정리하면 시장의 추세에 맞춰 장기 투자하며, 2~3년 주기로
나타나는 시장의 순환에 맞춰 보유 주식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부에서는 우리나라 가계가 노령화의 위협 속에서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못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주식투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원리들을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추세가 바뀔 경우 경제지표 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2~3년 주기로 나타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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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시 유념해야 할 성공 전략에 대해 정리해놓고 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대체로 10년의 터울로 상승과 하락 추세를
반복해왔기 때문에 상승 흐름을 제때 타는 것이 성공투자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하면서, 상승 흐름이 나타날 때의 특징으로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과 저물가 현상을
들고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는 추세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2~3년을 터울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일종의 ‘순환’이 관측되곤 하는데,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을 예측하는 것은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단기 순환의 전환점을 짚는 데
도움이 되는 변수를 알아둔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변수들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경기 판단의 지표로 경기선행지수를 들고 있다. 또한 경기확산지수와
함께 재고순환지표 등의 보조 지표를 함께 활용한다면, 더욱 쉽게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선행지수 이외에 미국 시장금리의 변화와
교역조건 변화율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역설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이상의 추세 및 순환 요인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짧은 부진 이후 2008년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2007년 하반기에는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는 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08년 중반을
경과하며 순환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되는데, 하락국면의 충격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2010년을 전후해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시장의 전면에 나서면,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국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덧붙이면 긍정적인 인구 구성과 중국 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2015년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식시장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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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Part 1 역동적인 주식투자 시대에 적극 대비하라
Part 2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장 198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첫 번째 전성기
2장 199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3장 200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부활과 장기 호황의 원인
4장 추세 판단의 잣대에는 어떤 것이 있나?
Part 3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1장 경기선행지수만 잘 알아도 주식시장의 순환이 보인다
2장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기 변동의 제1원인이다
3장 통화 정책의 변화가 단기적인 순환을 좌우한다
Part 4 향후 주식투자, 이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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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역동적인 주식투자 시대에 적극 대비하라
은퇴 후 30년의 삶,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주식투자, 위대한 혁명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감은
지금보다 더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연금 이외에 다른 노후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데, 그 동안 우리나라의 가계가 주식투자에
무관심했던 이유로는 주식투자 성과의 부진, 높은 부동산투자 비중, 기업의 낮은 투명성,
위험자산 기피 심리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주식투자를 저해했던 요인들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어 앞으로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근거로 다음의 3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주식시장은 2001년 이후 6년
동안 연평균 20.9%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다른 모든 자산의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둘째, 최근 부동산시장의 거품 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일부 지역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것도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를 지속적으로 촉진시킬 요인이다. 셋째, 기업
경영의 투명성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시장수익률보다 수익률이 못한 이유를 파악하라 /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핵심
원리 2가지
개인투자자들은 왜 시장의 패자가 됐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경제의 흐름에 무관심한 채 지나치게 단기 매매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핵심 원리 - 시장의 추세를
파악하고, 단기적 순환에 늘 신경을 써야 함 - 를 꼭 기억해야 한다. 덧붙이면 영원불멸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주식시장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원리는
존재한다. 이를테면 ‘한 사회의 인구 변화는 잠재성장률 등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며, 경기순환은 주식시장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락의 원인이다’ 등이다. 이런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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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장: 198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첫 번째 전성기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1980년 이후에 세 차례의 큰 추세를 경험했는데, 주식시장의
제1기는 석유파동의 충격이 진정된 1980년대 중ㆍ후반(1984~1989년)으로, 당시
코스피지수는 약 5년 동안 무려 10배가 넘는 놀라운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1989년을
정점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제2기인 1990년대 내내 우리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500~1,000포인트의 좁은 수준에서
정체돼야만 했다. 특히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28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제3기는 2001년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2000년의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이후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세상을 덮었으나, 2001년을 기점으로 시장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자 제1기 주식시장은 빠르게 성장한 중산층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는데,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물가 하락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계
주요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안정될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198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물가가 하락하면서부터 경제 전반에 강력한 선(善)순환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먼저 미국 등 선진국의 물가가 안정되면서부터 전 세계의 채권금리가 일제히 하락했고,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금리도 본격적으로 하락해 1980년 3월에 32.6%에
달하던 시장금리는 1983년 3월에 12.9%까지 하락해 3년 만에 금리 하락폭은 무려
19.7%에 이르렀다.
한편 저금리 이외에 가계의 주식투자를 더욱 촉진시킨 요인은 정부의 국민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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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었는데,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으로 한국전력과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
대형 공기업 주식들의 일반 매각이 실시된 것은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성공의 순간은 너무나 빨랐다. 국민주 열풍을 계기로
전 국민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까지는 좋았지만, 엄청난 주식 공급 물량의 확대로 인해
주식 매도 압력이 점점 더 강화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1989년 4월 한국전력의 매각을 전후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접고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국민주 매각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의 15.5%에 달하는 너무나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의 악화뿐만 아니라 1987년부터 빠르게 상승한 시장금리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던 것도 문제였다. 그런데 1987년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이유는 먼저 1987년부터 시작된 강력한 임금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론 부동산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부각된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즉 ‘지가 상승 → 임금 상승 → 물가 상승 → 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진행되면서 주식투자의 매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989년 4월에 주식시장이 붕괴된 두 번째 원인은 경상 수지가 급격히 악화된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1988년을 고비로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해외 및 국내의 모든 경제 요인이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해외의 경우 미국 경제가 1987년 10월 겪은 주가폭락 사태(Black Monday)의
영향으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데다,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중동지역의 불안정이 대두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히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높아진 수입시장 개방 압력과 원/달러 환율 하락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장: 199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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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31일 1,003.31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그 해 12월 11일에는
793.88포인트까지 폭락해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는데, 주가
폭락 사태에 당황한 정부는 1989년 12월 12일, ‘증권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원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이 공급 과잉으로
인해 이미 무너진 데다,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기업 실적마저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주식시장 폭락 과정을 간단하게 돌이켜본 것만으로도 중요한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시장의 추세와 정부의 정책은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12ㆍ12대책에 이어 다양한 증시 부양 정책을 쏟아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를 부추겼을 뿐 주식시장의 폭락을 막지 못했는데, 1989년 당시 정부가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싶었다면, 경상수지를 관리하고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도록 미리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나은 방향이었을 것이다.
공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다
1989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폭락 사태에 놀란 정부는 1992년 1월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하는 등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주식시장의
추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에 실망한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매도한 데다 기업 실적마저 고금리의 영향으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침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정부는 1993년 ‘신경제
100일 정책’이라는 대단히 공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기에 이르렀는데, 이 정책은
분명히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했으나, 1994년 10월 코스피지수 1,300포인트를
정점으로 주식시장은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경제성장률도 떨어지는 등
신경제 100일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19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국면에 접어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주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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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다. 참고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근접하면서 ‘후진국의 이점’을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한 데다, 인구 구성마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악화가 1997년 외환위기로 이어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점점 약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 시장, 즉 일본이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었기 때문인데, 1990년
이후 일본 경제가 몰락한 것은 생산활동인구의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1990년을
고비로 1930년대에 태어난 약 2천10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경제는 과거의 활력을 점차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당시 미국 시장의 여건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실적은 1995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악화되기 시작했고,
무리한 설비 증설 경쟁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날로 확대돼 일부 경제 전망
기관을 중심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원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했지만, 당시 정부는 이를
도외시함으로써 결국 환투기 세력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는데, 환투기 세력들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의 원화를 공격한 이유는 당시 원화가 경제 체질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1997년 7월 태국 금융기관의 경영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외환시장의 혼란은 그 해 10월에는 홍콩으로 옮겨 붙었으며, 이어서 11월에는
우리나라가 희생양이 됐다.
외환위기를 견디지 못한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대신 IMF가 내놓은 가혹한 처방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IMF는 고금리 정책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의 회귀를 촉진시키는 한편, 부실 금융기관의 폐쇄 및 해외 매각 등
대단히 강력한 금융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IMF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긴 했지만, 적어도 경상수지를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로 1998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무려 403.7억 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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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했기 때문이다.
1999년, 저금리의 축복 속에 주식시장이 살아나다
이와 같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개선은 경제 전반에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먼저
원화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IMF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고금리 외채를 상환하고,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도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1997년 말에
25%에 달하던 회사채 금리는 1998년 9월에는 12.5%, 1998년 말에는 8.3%까지 떨어져
우리 경제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저금리국면을 경험하게 됐다. 즉 ‘고금리
→ 수입 감소 → 경상 수지 흑자ㆍ환율 하락 → 물가 안정ㆍ금리 하락’의 선순환이
우리나라 경제에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러자 주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 말을 기점으로 정책금리를
세 차례 연속해서 내리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은 동반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우리
주식시장도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1,000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데 1999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80년대 말에 저질렀던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기
시작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기업공개와 유ㆍ무상 증자가 단행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이 서서히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 징후였다.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1980년대
말의 일본처럼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자 연준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하여, 1999년에 5.5%이던 정책금리를 2000년 5월 16일에는 무려 6.5%까지
인상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투자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금리에 민감한 주택 건설과 소비자 금융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주식시장은 폭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폭락 사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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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2가지의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인구 구성의 변화와 주식시장이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물가와 경상수지의 동향이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1990년대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3장에서는 2000년대 주식시장의 추세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3장: 2000년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부활과 장기 호황의 원인
2000년대 초의 주가 하락 원인 3가지 / 경제와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긴 시간 동안 부진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소비 위축, 투자 감소,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 가운데 주가
폭락으로 시작된 전 세계의 소비 위축은 다른 2가지의 요인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3년째 이어지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마저 상승해
불황이 전 세계로 전염되자 미국의 연준과 유럽의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경제 전체에 엄청난 돈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도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는데, 저금리
정책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은 곳은 바로 부동산 시장이었고, 부동산가격의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큰 호재로 작용했는데, 먼저 부동산경기 회복의 수혜가 집중된 주택 건설 및
건자재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동산 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이자수익이 늘어난 금융기관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또한 시장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자
채권투자자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도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은 이 경우에도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아무튼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는 처음에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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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효과가 서서히 누적됨에 따라 경제와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원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저물가ㆍ저금리 구조가 정착된 이유 3가지 / 강력한 중국 효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2003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강세는 2007년까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가
차이나 쇼크와 유가 급등,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저물가ㆍ저금리 구조가 유지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 저물가ㆍ저금리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우리나라 수입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혁명도 우리나라의 물가를 안정시킨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뿐만 아니라 인구 구성의 변화도 저물가ㆍ저금리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대단히 큰
역할을 했는데, 이는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를 즐기는 세대, 즉 시장진입세대(15~34세)의
인구가 199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3가지 악재를 유의하라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설 때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공통적인
악재가 시장을 위협했다. 첫 번째 악재로는 경상수지의 급격한 악화를 들 수 있다. 두 번째
악재로는 경기와 자산시장 과열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리도 급등해
주식투자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기업 실적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것을 들 수 있다. 세
번째 악재로는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기업들의 주식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어떨까? 당장은
3가지의 위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Part 3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1장: 경기선행지수만 잘 알아도 주식시장의 순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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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는 경기를 판단하는 가장 유용한 지표다
경제성장률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유용한 지표가 바로 통계청에서 매월 말에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인데, 경기선행지수는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순환을 예측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그 이유는 경기선행지수가 경제의 동향을 잘 설명하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강력한 선행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에는 기업 실적이
오히려 더 나빠지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부터는 기업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정점을 치고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더라도
기업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더욱 강화시키곤 한다. 따라서 기업의
지나간 실적만 보고 주식 투자하면 결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으로 시장의 단기 흐름을 파악하라
기업의 실적은 경기에 후행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기업의 재고 변동
때문인데, 이런 재고의 중요성에 착안해 만들어진 지표가 바로 재고순환지수다.
재고순환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경기가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재고순환지수가 하락하면 기업의 기대보다 경기가 더 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재고순환은 경기의 저점을 예측하는 지표로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 참고로
재고순환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움직임을 비교하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에
비해 재고순환의 저점이 거의 일정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경기선행지수와
함께 재고순환을 관찰하면 경제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지표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 시점은 비교적 포착하기 쉽지만, 매도 시점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데, 경기의 정점을 예상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은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산업 생산이나
수입액처럼 경제의 현재 여건을 가장 잘 보여주는 8개의 세부 변수로 구성돼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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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론에서 자주 듣는 ‘경기 정점’도 경기동행지수가 상승세를 멈추고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을 가리키는 말이다. 참고로 경기선행지수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대체로 3-18개월 정도 후행 한다. 즉 경기선행지수의 뒤를 따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는 보조 지표로서 경기확산지수(DI)를 들 수 있는데, 경기확산지수를
작성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국가정보포털 사이트()에서 경기선행지수의 10개
세부 변수를 받은 후에 이들 변수 중에서 전월에 비해 상승한 비율을 조사한다. 예를 들어
10개의 변수 중에 6개가 상승하고 4개가 하락했다면 경기확산지수는 60%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경기확산지수를 함께 표시해보면 경기확산지수가
경기선행지수 젼년동월비보다 약 3~6개월 선행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경기확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기선행지수마저 하락하면 그때는 경기 정점이
임박했거나 이미 경기 정점을 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2가지의
보조지표, 즉 재고순환과 경기확산지수를 적절히 활용하면 우리 경제의 순환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경상수지와 물가처럼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까지 함께 참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2장: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기 변동의 제1원인이다
교역조건의 변화가 우리 경제를 좌우한다 / 교역조건은 경기선행지수의 선행 지표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을
탐구하면서 크게 2가지 결론을 내렸다. 하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이 실물경제 차원의
충격(기술혁신, 신제품 개발, 원자재가격 급등락 등)에 있다는 이른바 ‘실물적
경기순환이론’이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경기 변동의 원인이 실물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통화 공급의 충격에서 비롯된다는 ‘화폐적 경기순환이론’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기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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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선진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경제는 기술
혁신보다는 교역조건 변화의 충격이 월등히 큰데, 교역조건이란 한 나라의 상품이 다른
나라의 상품과 교환되는 비율로, 수출상품 물가지수를 수입상품 물가지수로 나눠 계산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LG전자가 만들어 파는 초콜릿폰을 한 대 수출하면 원유 10배럴을
수입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해 교역조건이 악화될 경우에는 초콜릿폰 한
대를 수출해 받은 돈으로 원유 5배럴밖에 수입할 수 없지만, 반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해
교역조건이 개선될 경우에는 초콜릿폰을 한 대 수출해 원유 20배럴을 수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의 체감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체감 소득이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감소한다.
아무튼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제와 주식 시장의 변화로 연결되며, 특히 수입 물가의 상승에
의한 교역조건의 악화는 경제의 단기적인 조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물가 상승이 항상 악재인 것은 아니다 / 수입ㆍ수출물가가 동반 상승할 때의
주식투자법
수입물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물가를 함께 인상할 수 있다면 경제 전체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상승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수입ㆍ수출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모든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처럼 해외에서의 매출이 전혀 없는 내수기업 입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출기업의 가동률 상승은 산업용 전력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전력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에 달하는 만큼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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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무조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만일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 수요 증가 때문이라면 오히려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저평가된 수출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역발상 투자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원인이 중국의 수요 둔화처럼 부정적 소식에 기인한다면 오히려 이를 주식
매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경우
주식시장은 불황에 접어들게 되는데, 수출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바닥에 가까운 반면,
수입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를 크게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재료가 생겼을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동 평화회담의 성사나 허리케인의 소멸 또는
대규모 유전의 발굴 및 생산 등으로 예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원유 공급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엄청난 이익을 누리게 될 수 있는데, 먼저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경상수지가 개선돼 국내 유동성 여건이 긍정적이게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수출물가도 선진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상의 분석에서 확인된 것처럼 교역조건의 변화는 경제에 대단히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3장: 통화 정책의 변화가 단기적인 순환을 좌우한다
화폐적 경기순환 이론은 장기적인 경기 변화를 설명하는 데는 다소 무리지만, 단기적인
경기 변화를 설명하는 데에는 적합하다. 그런데 통화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경기순환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정책금리에 대해 먼저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대개 우리나라 정책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에 뒤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미국의
정책금리의 변화가 세계 채권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의 자료를
통해 미국 정책금리 변화가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미국 정책금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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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변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이후 미국 연준이 17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 한때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금리와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즉 40~50대에 도달한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가 적립형 펀드 등
장기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인 데다, 중국 경제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 주가 상승의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장기적인 요인 이외에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장금리가 안정됐던 것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호황을 낳은 직접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정책금리 인상 = 시장금리 하락’의 기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때문이었다. 참고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물가는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정작 수입물가는
10% 전후의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고유가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대미 수출가격의 인하
등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만약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금리가
상승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지출이다. 그리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도 큰 타격을 받는데,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이 무려 21.1%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 경기의 후퇴는 대중 수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교역조건의 변화와 미국 채권금리의 동향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단기
순환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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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장금리가 1~2개월 만에 갑자기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때에는 주식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소 방어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Part 4 향후 주식투자, 이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경상수지 개선은 수출주 비중 확대의 신호다 / 물가와 금리가 하락할 때의 주식투자 전략
주식시장이 10년 이상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때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징후는 바로
경상수지와 물가지표의 개선이었다. 따라서 수출 호전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개선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의 변화와 상관없이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 두 번째의 특징은 저물가
현상이 출현하는 것이었다. 저물가ㆍ저금리 현상이 지속될 때는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가치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치주란 기업의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신 주가수익배율(PER, 주가/EPS)이나
주가순자산배율(PBR, 주가/BPS)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말한다. 이들 가치주가 저금리
구간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하락을 계기로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하락하는 이른바
저물가ㆍ저금리 환경이 나타날 때는 자산가치나 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가치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 고점의 4가지 징후를 파악하라
주식시장이 순환적인 고점을 기록할 때 나타나는 특징은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징후는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태도가 점점
긴축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분산투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점 판단의 두 번째 징후는 교역조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제품의 상승 탄력이 떨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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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요약 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
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보유 주식을 다 팔아 치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보는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반면, 상대적으로
정보통신기업주의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변화를 주라는 말이다.
고점 판단의 세 번째 징후는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대규모의 자금 유입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즉 ‘지금 시기가 아니면 다시는 주식을 제 가격에 못 살 것 같다’는 초조한 마음이
상당수 투자자들에게 전염되면서 서둘러 주식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고점 판단의 네 번째 징후는 기업의 유ㆍ무상 증자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기업공개가 시장을 들썩이는 것이다. 대규모
기업공개가 주식시장의 고점을 판단하는 징후로 작용하는 이유는 만약 당신이 기업
최고경영자라면 회사에 가장 유리한 가격, 즉 가장 높은 가격이 제시될 때 기업을
공개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높은 가격에 상장을 해야 기업들이 증시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사내의 주주들(스톡옵션을 받았거나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ㆍ직원들)에게 매도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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