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만발* 당신의 사표를 받을 수 없습니다
*德華滿發*
당신의 사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표(辭表) 한 번 내 던져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표는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적은 문서입니다. 직장인이 하는 농담 중 “안 쪽 주머니에 나는 늘 사직서를 지니고 다닌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생활이 쉽지 않고, 심지어는 자존심까지 모두 내려놓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쉽게 가슴에 품은 사직서를 내놓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가장이고, 어머니이고,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기만 하다면, 그래서 변화할 여지가 없다면, 그 누구도 세상에 희망을 걸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 이후 갑자기 갑(甲)과 을(乙)의 논란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갑과 을의 기계적인 의미는 십간(十干)의 첫 번째인 갑, 두 번째인 을을 붙인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기계적인 의미보다는 권력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입니다. 이런 의미로 쓰일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갑,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자를 을이라 합니다.
한국의 갑을관계 문화는 위아래를 구분 짓고, 나보다 조금만 더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례함, 아랫사람이 벌벌 기면서 권위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욕심, 자신은 원하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이 마음을 읽어 눈치껏 자신의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는 기대가 핵심일 것입니다. 이 서열은 직급, 연공서열, 소속 등을 계량화해 정해지므로 개개인의 능력은 반영되지 않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 조현아 논란 속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갑 질’혹은 ‘슈퍼 갑 질’은 어떤 성격일까요? 회사와 사회는 전혀 다른 갑과 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노동조합의 역할이 커지며 파이를 보다 수평적으로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영권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수직적이며 종적인 이른바 ‘갑 질’이 통용되는 사회인 것입니다.
만약 이런 수평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질서가 깨지면 어떤 결과를 부를까요? 회사는 망하고 노동자들은 보따리를 싸야 합니다. 서로의 권리와 의무를 적절히 절충하지 못하고, 이른바 ‘쌍방 간 의무’는 저버리고 ‘권리다툼’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회사의 조직이 수평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권위와 권력 등으로 나타난 ‘갑 질’이자 ‘계약관계의 속성’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갑과 을이 수직적 계약관계의 속성으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 피가 통하고 정이통하는 갑과 을이 존재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런 갑과 을의 모습을 보면 말 못할 감동을 불러와 보는 사람의 마음이 여간 훈훈한 것이 아닙니다.
세월 호 참사 소식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그 날, 황인열씨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배에 딸이 타고 있던 것입니다. 실종자 명단에 딸이 있음을 확인한 황인열씨는 그때부터 기약 없는 기다림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오늘 찾게 될지, 한 달 후가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결국 회사에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약 없는 결근을 하염없이 기다려줄 회사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황인열씨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표를 받은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은 사표를 다시 돌려보내며, 이런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딸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느냐” “회사는 걱정하지 말고 딸을 찾은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 홍 회장이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접한 황인열 씨는 “직원이라면 어떻게 이런 회사를 위해 열정을 쏟지 않겠습니까?”라며, 미안함과 감사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후 황인열씨는 7개월간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홍 회장은 매달 황인열씨에게 월급 전액을 모두 지급했다고 합니다. 홍순겸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을 정말 친 가족처럼 챙기기로 유명했으며, ‘직원의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믿는 진정한 경영인이었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매월 실적을 전 직원에게 공개해 더 큰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런 홍순겸 회장님의 경영 마인드는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마음으로 전달됐고, 덕분에 지난 9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부터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애사심 역시 깊어 이직률이 0.5% 내외로 아주 낮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월 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SNS 페이지에 사연이 올라오면서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감동적이지 않은가요? 이런 회사라면 어느 누가 회사나 조직, 더 나아가서 나라를 위하여 몸 바쳐 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상상을 초월한 부와 명예가 자식들에게 승계됩니다. 세상 무서운 게 없는 재벌의 철부지자녀들이 가진 것은 없지만 열심히 살려는 평범한 서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위축시키는 일들을 가끔씩 저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이 경영하는 그룹에서 무슨 사회적 정의나 기업윤리가 존재하겠습니까? 기업이윤과 개인의 영화를 위해서는 편법이 난무하고 불법이 판을 칠게 명약관화하고 그런 일 또한 비일비재합니다. 그만큼 부의 세습이 잘못되면 사회적 부작용과 폐해가 심각할 것입니다. 이런 게 다 심각한 갑 질문화로 변질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갑 질이 판치는 사회일수록 앞날이 어둡기 마련입니다.
‘강자(强者) 약자(弱者) 진화(進化)상 요법(要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 이기는 것은 강(强)이요, 지는 것은 약(弱)입니다.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의 목적을 달성하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습니다. 그런고로 강과 약은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강자가 영원한 강자의 위를 누리고 싶으면 약자에게 자리이타(自利利他)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千辛萬苦)가 있다 하여도 약자의 자리에서 강자의 자리에 이르기 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없는 강자가 되는 길입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이 변하여 약자가 되고 약이 변하여 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이 다하면 타락될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원히 강자가 되고 싶으면 있을 때 잘하는 것이 제일 아닌 가요!
단기 4348년, 서기 2015년, 불기 2559년, 원기 100년 1월 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다음카페 덕화만발(德華萬發)클릭→http://cafe.daum.net/duksan725】 《*덕화만발* 토 일요일 공휴일은 이메일 발송이 어려워 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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