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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화만발* 인생대사

金成官 황금웃음 2015. 1. 27. 07:07

 화만발* 인생대사

 

*德華滿發*

 

인생대사

 

 

참으로 인생은 허무한 것입니다. 마음에 중심을 잡지 못하면 온통 사는 것이 허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한 것 중에서 언제나 저는 서산대사 휴정(休靜 : 1520~1604)의 ‘인생’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별 것도 아닌 인생! 그 별 것 아닌 인생을 아주 별 것인 ‘인생대사’로 완성해가면 어떨까요?

 

그럼 서산대사의 ‘인생’을 한 번 읊어 세상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맛보시지요.

<인생(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인생이요! 한 조각구름 같은 인생 뭐 그리 아옹다옹 할 필요가 있나요? 참으로 허망한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갈 때엔 우리 인생도 가을걷이를 해야 내생이 복되고 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인생의 가을걷이가 바로 세 가지 인생대사인 것입니다. 이 인생대사만 잘 치르고 나면 우리의 영생 사(永生事)는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생사대사(生死大事)입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生)함에 반드시 사(死)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인생에 벗어나지 못할 정로(正路)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를 물론하고 생은 기꺼워하고, 죽음은 두려워하나 누구나 생을 자유로 하고, 사를 자유로 하려는 자는 드뭅니다. 그러나 생사는 우리에게 누구를 막론하고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죽음 길 준비를 잘해 놓은 사람은 죽음 길이 쉽고, 죽음준비를 해놓지 않은 사람은 죽음만큼 힘든 것이 없는 것이지요. 생사도 미리 준비해 두면 ‘문턱 넘기보다 쉽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생멸(生滅)이 없는 본래 심을 찾아 그 마음에 머무르는 바가 없는 수양을 해두지 않으면 생사대사를 해결할 수 없는 법이지요.

 

둘째, 인연대사(因緣大事)입니다.

인연농사를 적게 지어 놓은 사람은 외롭기 짝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고, 인연 복 중에는 불연(佛緣)이 최고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制度)하지 못한다고 하셨지요. 인연은 두루 넓고 깊게 맺는 것입니다. 우선은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덕산재(德山齋)에는 대문이 없습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덕산재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인연대사를 해결하는 방법이지요. 선연은 더욱 좋게, 악연이라도 상생의 선연으로 만들어야 인연대사를 마쳤다할 것입니다.

 

셋째, 복록대사(福祿大事)입니다.

어린아이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천록(天祿)으로 어머니의 젖이 나와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복록도 마찬 가지 입니다. 마음에 욕심을 떼고 수행에 정진하면 천록이 나옵니다. 바로 그것이 ‘지성여불(至誠如佛)’이고, ‘지성감천(至誠感天)’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복은 무조건 베푸는 것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정신 육신 물질로 널리 베푸는 것이 보시(布施)이지요.

 

복도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주면 여러 사람에게 받게 됩니다. ‘아쉬울 때 도와주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면 가마 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진급(進級)하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큰 도인을 돕는 것이 은혜를 확산하는 지름길입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내생에 이생 보다는 더욱 큰 복을 누리는 복록대사를 마쳤다 하지 않을까요?

 

이 인생대사를 해결하는 것은 모두 우리들의 마음작용에 달려 있습니다. 생사대사, 인연대사, 복록대사를 모두 다 해결하셨나요? 서두르셔야 합니다, 서산의 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집니다. 해가 떨어지면 이 세 가지 인생대사 해결하려 해도 길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인생대사를 해결하는 데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습관(習慣)을 잘들이고, 업보(業報)를 달게 받으며, 서원(誓願)을 크게 세우는 것이지요. 그 중에도 서원이 크고 중합니다. 우리 서원(誓願)을 세웁시다. 우리 몸이 이생에 몸 받아 살고 있을 때에 이 세 가지 인생대사를 해결해 가시면 영생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할 수 있응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덕을 쌓고 선연을 맺으며 서원을 ㅅ다 하더라도 평소에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이것이 다 아상(我相)이나 착심(着心)의 자료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원리를 철저히 깨달아 최후 일념을 청정(淸淨)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배가 아니고 무엇이리오!

 

단기 4348년, 서기 2014년, 불기 2559년, 원기 99년(2014) 1월 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