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민영화 모델로
포스코는 다른 공기업과 달리 정부가 대주주인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설립돼 민간기업의 효율성과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을 견지해 왔다.
1998년 7월 정부는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의 도래와 IMF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포스코를 최우선 민영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포스코가 국제무대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어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민영화되면서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인 1981년까지 대일청구권자금 등 현금과 구축물 등 현물을 합해 총 2205억원의 정부 출자금에 대해 배당·주식매각·주식양도 등을 통해 3조 8899억원을 되돌려줬다. 정부의 출자금액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16.1%로 같은 기간 일반 은행의 대출우대금리 수익률 14.4%보다 연평균 약 1.7%포인트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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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지배구조, 투명경영 모범
포스코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정부 출자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설립 초기부터 정부의 지나친 규제나 간섭이 배제된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문경영인체제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회사를 경영하는 전문경영진과 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로 발전했다. 또한 2006년에는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며 주요 결정만 내리고 5개 부문별 책임임원에게 경영상 결정권한을 이양해 급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는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1997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사회가 활성화되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가 기업가치 증진에 필수적이라는 믿음으로 더욱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주축인 이사회가 CEO의 경영활동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2006년 홍콩의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스 아시아>는 기업지배구조부문 한국 최고 기업에 선정했으며,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로부터 2004년 최우수기업, 2005년 우수기업, 2006년 유가증권시장부문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 후 기업가치 급상승
포스코의 자산과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더욱 건전해졌다. 포스코 총자산은 2007년 말 현재 30조 4928억원으로 민영화 전인 1999년 말의 17조 2275억원에 대비해 약 1.8배 증가했으며, 부채와 자기자본비율은 2007년 말 각각 24.4%·80.4%로 민영화 전인 1999년의 89.6%·52.7%와 비교해 훨씬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1999년 대비 각각 107.6%·136.2% 증가했으며, 2007년에 매출액 20조 430억원을 기록함으로써 2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민영화 직후인 2000년 12월 7만 6500원이던 주가는 2006년에는 30만 9000원으로 4배, 2007년 말에는 57만 5000원으로 7.5배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글로벌 철강기업과 어깨 나란히
포스코는 1973년 포항 1기 완공시 세계 순위 70위 밖이었으나, 광양 4기가 완공된 1992년에는 세계 3위 철강사로 도약, 1993년부터 신일철에 이어 세계 2위로 성장했다. 1998~1999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계 철강업계의 대형 M&A에 의한 초대형 철강사(아로셀로미탈)가 등장하면서 NSC·JFE와 함께 세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종합경쟁력 측면에서 러시아의 세베르스탈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지배력·가격결정권·수익성·재무구조·기술개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