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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 부부애(夫婦愛)

金成官 황금웃음 2015. 1. 31. 06:11
덕화만발* 부부애(夫婦愛)

 

 

*德華滿發*

 

부부애(夫婦愛)

 

 

인생의 만남 중에서 부부(夫婦)의 만남처럼 깊은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 한 지붕 밑에서 한 솥에 밥을 먹으면서 자녀를 낳고 동고동락(同苦同樂), 공존공영(共存共榮)합니다. 그리고 백발이 될 때까지 고난(苦難)을 같이 하고, 애환(哀歡)을 같이 하며, 영욕(榮辱)을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 생활공동체, 애정공동체를 이루는 부부관계야말로 인생의 만남 중에서는 가장 깊은 만남이라고 아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편의 성공열쇠는 아내가 쥐고 있고, 아내의 행복열쇠는 남편이 쥐고 있습니다. 부부는 인생의 반려(伴侶)요, 형영상반(形影相反)의 사이입니다. 성공한 남성의 배후에는 반드시 내조(內助)의 공이 두터운 아내의 힘이 있습니다. 아내가 어떤 때는 앞에서 이끌어 주고, 어떤 때는 옆에서 감싸 주고 어떤 때는 뒤에서 밀어 주면서 내조의 뒷바라지를 잘할 때 남자는 마음 놓고 세상에 나아가서 자기의 재능과 역량과 천분(天分)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사기(史記)》에는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신하를 생각한다[家貧思良妻, 國亂思良相]”고 갈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악처(惡妻)를 얻으면 일생의 흉작(凶作)이요, 현처(賢妻)를 얻으면 일생의 풍작(豊作)”이라고 하였지요.

 

또 아내가 행복하게 살려면 착하고 훌륭한 남편을 만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로부터 조강지처(槽糠之妻)를 버리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지요. 모두 깊은 지혜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닌가요?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부부의 관계는 진리의 섭리(攝理)요, 하늘이 정한 인연(因緣)입니다. 고운 정 미운 정, 애(愛)와 증(憎), 희(喜)와 비(悲)로 엮어가는 부부애는 인간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덴마크의 격언에 ‘귀머거리의 남편과 장님의 아내는 행복한 부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가 원만하고 행복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인내하고 서로 관용해야 합니다. 인생의 산전수전(山戰水戰)을 인내로 이기고, 삶의 고난과 시련을 지혜와 용기로 극복하며, 서로 돕고 서로 믿고 서로 존중하면서 은혼식(銀婚式), 금혼식(金婚式)의 영광과 다복을 누리는 장구(長久)한 부부애! 그것은 정정한 거목처럼 장하고 훌륭한 인생 시(人生詩)가 아닐까요?

 

그런 부부애를 나타내는 동물에는 인간 외에 늑대가 최고의 부부애를 누린다고 합니다. 늑대는 힘센 동물인데 머리가 넓적하고 다리는 건장하고 길며, 우람하면서도 좁은 어깨를 하고 있습니다. 이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 대며 슬픔을 토하지요.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입니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웁니다. 늑대는 암컷이 죽으면 어린 새끼를 홀로 돌보다가 새끼가 성장하면 암컷이 죽었던 곳에 가서 자신도 굶어 죽습니다. 늑대는 사냥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하고, 자신은 주위를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망을 보다가, 온 가족이 다 먹고 난 후에야 먹습니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을 합니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합니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 한,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함부로 남자를 보고 늑대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가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지극한 부부애로 우리의 애를 끊는 순애보(殉愛譜)를 소개합니다. 옛날 진주 집현면 냉정에 부부 금슬이 지극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성은 안씨(安氏)인데,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오랜 세월 동안 관직 생활을 하여 벼슬이 마침내 정헌대부(正憲大夫)에 이르렀지요.

 

이 부부의 사랑이 너무 각별하여 한시도 떨어져 지낼 수 없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이들 부부에게 “강산은 변할지언정 부부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안씨 부부의 사랑도 나날이 깊어만 갔습니다.

 

그런데 흐르는 세월은 사람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예순 살을 넘기면서 덜컥 병에 걸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내는 사방을 다니며 좋다는 약을 수소문하고, 백방으로 다니면서 의원을 초청하여 치료를 해보았지만 아무 보람도 없이 끝내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마지막 숨을 거두려고 할 때 아내는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흐르는 피를 남편의 입속으로 흘러 보냈습니다. 비록 옛날 책에 손가락을 잘랐다는 단지(斷指)의 기록은 있으나 직접 그것을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인데도 부인은 서슴없이 실행에 옮겼지요.

 

아내의 이러한 애틋한 정성도 아무 소용이 없이 끝내 남편은 숨을 거두었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오열(嗚咽)하였습니다. 이윽고 주위의 친척들이 찾아와 망자의 시신 곁에서 슬퍼하고 있을 무렵입니다. 아내는 주위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몰래 부엌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사기그릇에 식초 원액을 가득 부어서 마시고, 그 자리에서 남편의 뒤를 따랐습니다.

 

사람들이 부인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지요.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감동해 두려워하였고, 안씨 부부를 흠모해 마지않았습니다. 평소 부부가 한 평생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 역시 운명을 함께 하여 그 사랑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였던 것이지요.

 

그 후 안씨 부부의 장례는 한 날 한 시에 치러졌고, 죽음을 함께 한 애틋한 부부애를 기리는 뜻에서 묘지(墓地)도 합장을 하였습니다. 이 묘(墓)는 지금도 진주시 집현면 냉정리 산 318번지에 있다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이 부부의 사랑이요!

 

이 부부애는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열부(烈婦)가 남편을 위하여 여러 가지 난관 속에서도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편이 죽자 아내의 도리를 다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이런 부부애는 부부의 도를 실천하지 않으면 결코 흉내도 낼 수 없는 순애보입니다.

 

그 부부의 도는 무엇일까요? 첫째, 믿음은 모든 선의 근본이요(信爲萬善之本), 둘째, 화합은 모든 복의 근원이며(和爲萬福之源), 셋째, 정성은 모든 덕의 조종(誠爲萬德之宗)이 바로 부부의 도인 것입니다. 이 부부의 도를 실행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부부애는 실현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단기 4348년, 불기 2559년, 서기 2015년, 원기 100년 1월 3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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