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엄마"건강은 어떠세요?"라고 해봤자 "괜찮다"는 대답만 돌아오기 십상이다.

金成官 황금웃음 2010. 12. 10. 14:50

강한 줄만 알았던 어머니도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한다. 늙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에 속 상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건강은 어떠세요?"라고 해봤자 "괜찮다"는 대답만 돌아오기 십상이다.

모든 병은 작은 징후에서 시작되는 법. 이제부터라도 어머니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가져보자.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이 크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 관절염

많은 여성 노인이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가 무릎 통증과 함께 운동 시 마찰음이 일어나는 관절염이다. 문제는 관절염을 앓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쉬쉬한다는 것이다. 관절염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거나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고 지낸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하면 신경질적인 성격변화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 고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이동속도가 느려진 경우, 집안에서 이동 시 앉은 채로 혹은 기어서 다니는 일이 잦아졌을 때, 부쩍 이유 없는 신경질이 잦아지고 우울해 하는 경우,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자주 깰 때,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 무릎에서 '뚜두둑'하는 소리가 자주 들릴 때, 무의식중 "아이고, 무릎이야"라는 말을 반복할 때, 예전과 달리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진 경우, 계단을 겁내 외출을 꺼리거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무릎관절의 통증과 부기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을 느낄 만큼 심각해진다. 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퇴행성 변화이기 때문에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이나 약물요법,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관절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더라도 사전에 혈당과 혈압을 조절한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 또 기존 수입 인공관절은 무릎을 구부리는 관절 각도가 110도 정도에 불과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자세인 양반다리를 할 수 없었던 반면 한국형 인공관절은 좌식 생활하는 한국인에 맞게 개발되어 불편함이 개선됐다.

자꾸 허리를 구부린다면 척추관협착증

어머니가 자꾸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리고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져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허리병이지만 허리보단 다리에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다리가 차고 시려 양말에 버선까지 신고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돼 바깥출입도 힘들어 진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다발이 눌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의 인대가 노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과 다릿병으로 인한 통증은 구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단순 다릿병으로 오해하고 민간요법이나 물리치료에 의존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의 유무다.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통증으로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다리를 올릴 수가 있다. 또한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고 걸을 때 다리와 종아리가 찌릿찌릿하고 당기거나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의 차이로 구분이 되지 않을 때는 방사선 검사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