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1 (시128:1-6) 559장
얼마 전 모 언론사에서 국정원의〈위기보고서〉를 입수하여 발표한바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위기 예방을 위해 위기를 점수화한 것으로, 가장 위험한 것을 100으로 했을 때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 점수는 66이라는 높은 수치로 비교적 위험한 상황임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위기 요인 1순위는 휴전중인 국가 상황임에도 안보나 치안 또는 전쟁이 아니고 예상을 뒤엎고 가족 해체로 인한 불안이었으며, 2위는 부정부패, 다음은 계층간 지역간 사회갈등과 빈부격차 순이었습니다. 이것은 가정이 잘되어야 국가도 잘되고, 가정이 불안하면 국가도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회와 제도의 기초는 물론 행복의 출발도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5월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것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과 같은 기념일을 통하여 우리의 가정을 회복하는 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신 제도로 그만큼 하나님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것보다 우선되는 것이 가정이고, 가정이 행복해야 교회도 일터도 사회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첫째, 손이 수고한 대로 먹는, 대로의 축복입니다. 생각대로 꿈대로 말대로 기도대로 믿음대로 이루어지는 복이 가정을 통해 일어납니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며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다(시127:2)는 말씀을 생각하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둘째, 안방에 있는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고,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은 풍성함의 축복입니다. 셋째, 자식의 자식을 보는 복이 임하여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번성의 축복입니다. 넷째, 이러한 복이 가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온의 복과 예루살렘의 번영, 이스라엘의 평강이 있는 나라의 축복으로 이어져 확대 재생산되는 충만함의 축복입니다. 하지만 이런 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가정의 어원과 기능을 통해 더 깊이 나누고자 합니다.
가정을 이루는 '집 가(家)'자는 집 면(宀))자 안에 '사람인(人)'자가 들어가 있어야 당연한데 '돼지 시(豕)'자가 들어가 있는 형상입니다. 그것은 경제적 기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정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기능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족을 식구(食口)라 합니다. 함께 양식을 먹는다는 뜻에서 먹을거리인 돼지를 넣었다는 것입니다. 먹고 자고 입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물질의 복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잠언 기자는 이렇게 기도합니다.“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이다.(잠30;7-9)”손이 수고한대로 얻는‘대로의 축복’을 위해 기도하는 가정이 행복합니다.
집 가(家)에 돼지 시(豕)가 들어가는 것은 생물학적 기능 때문입니다. 돼지가 번식을 잘하듯 자손이 번성하라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첫 번째 복도“생육하고 번성하라”(창1;28)입니다. 그만큼 가정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도 중요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대를 이어가고 명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적 기능이 중요합니다. 소위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 모세가 어머니 요게벳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젖 떨어지기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젖 떨어지자 말자 애굽 궁중으로 와서 궁중 교육을 40년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무릎 교육이 궁중 교육을 이겼습니다. 모세는 40살에 어머니 교육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궁중을 뛰어 나가 자기 백성들과 함께 고난받기를 감수하였습니다. 가정교육은 가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6:5-7)”라고 말씀하십니다.
히틀러가 600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저지르게 된 동기는 다름 아닌 가정교육의 부재 때문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아버지는 행상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장사하느라고 늘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히틀러를 데리고 늘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히틀러의 어머니는 외로움을 달래지 못해서 돈 많고 권력 있는 유대인과 불륜을 시작하였습니다. 히틀러는 이런 모습을 보며 살았습니다. 아들 히틀러는 울면서 어머니에게 그 유대인을 만나지 말라고 호소하였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였습니다. 히틀러는 그 유대인을 미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히틀러 마음속에는 유대인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한이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히틀러가 권력을 잡더니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녀가 어려서 부모로부터 받은 충격이 이같이 역사에 엄청난 일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서울대의 황기원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부엌에는 실험실처럼 온갖 조리 기구를 갖추었지만 걸핏하면 라면이나 끓여먹고 자장면을 시켜 먹는다. 된장, 간장, 밑반찬은 물론 김치도 사다 먹고 잔치까지 음식점에서 벌인다. 세탁기가 있어도 다림질이 귀찮고 재봉틀이 있어도 바느질이 성가시니 세탁소가 성업이다. 교육은 학교와 학원과 학습지에, 주차는 수위에게, 세차는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맡겨 버렸다. 살림살이는 집안에 그득하여 자급자족할 만한데 살림 그 자체는 모두 집밖의 일손에게 맡겼다.”가장 큰 비극은 여기에 있습니다. 교육산업은 날로 번성하고 번창하고 있지만, 부모의 할 일이란 오직 과외비를 잘 벌어다 주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과외선생에게 맡겨졌습니다. 아니 내팽개쳤습니다. 현대 가정들의 비극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부모들의 자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페스탈로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본능적인 사랑만으로는 자녀를 잘 키울 수 없다.”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어머니 자신이 총명하고 어질고 굳센 의지를 지니며 용감히 활동하는 힘을 보인다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자녀들은 좋은 감화를 받는다.”가정에서 부모 교육은 절대적입니다. 가정의 교육적 사명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정의 정(庭)은 뜰 정원 마당을 의미합니다. 뜰과 마당은 꽃과 나무를 심어 놓을 뿐 아니라 그것을 보고 즐기며, 뛰어 노는 공간입니다. 때로는 그네를 타고 널뛰기도 하고 춤도 추고, 봉숭아 물을 들이기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숨박꼭질도 하는 오락 공간입니다. 가정은 즐거워야 행복합니다. 가정은 오락적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기능은 행복 창조에 있습니다. 다윗은 법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 올 때 너무 좋아서 춤을 추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옷이 벗어지는 지도 몰랐습니다. 잘 놀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빼앗겨버린 놀이문화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집이 잠자는 데로만 쓰이면 여관입니다. 밥 먹기 위해서만 있는 가정이면 음식점입니다. 또 육신의 쾌락을 위해 있는 것이라면 한갓 유흥장에 불과합니다. 일하고 돈 버는 곳이라면 시장 한구석이나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눈과 비를 막아줄 지붕이 있어야 하고 바람을 막아줄 벽이 있어야 하고 마루가 있어 찬 습기를 막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House가 아닌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Home이 되어야 행복합니다. 그러기에 집 가(家)에 돼지 시(豕)가 들어간 것입니다. 돼지는 제물을 의미합니다. 곧 가정은 종교적 공간으로 먹고 자고 아이 낳는 것만이 아니라 신을 위한 의식을 드리는 종교적 공간으로 신성한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대기업을 일으킨 뒤 고향에 조그마한 집을 한 채 지었습니다. 그 집은 대기업 총수가 살기에는 매우 작고 평범한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걱정스럽게 포드에게 물었습니다.“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나요. 호화롭지는 않더라도 생활에 불편하지는 않아야지요.”그러자 그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대답했습니다.“가정은 건물이 아닙니다. 비록 작고 초라하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이 넘친다면 그곳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집이지요.”지금도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의 기념관에 가면 우리는 이런 글을 볼 수 있습니다.“헨리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헨리 포드의 성공의 이면에는 꿈꾸는 사람과 기도하는 사람이 함께 이룬 아름다운 가정이 있었습니다. 희망찬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아내가 있는 집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집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예배하는 가정이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따라서 가정의 기능 중에 제일 중요한 기능은 종교적인 기능입니다. 성경을 통하여 가치관을 배우고, 믿음을 익히고, 경건한 생활을 몸에 배게 하는 기능입니다. 가정은 연주회를 앞둔 오케스트라의 연습장처럼 무질서와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지휘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악기들이 어울림과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지휘자 이십니다.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지휘자에게 집중하듯이 하나님께 집중하고,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연주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고 행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행복이 넘치게 하십니다. 수고하고 땀 흘리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빠 모습, 가족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주고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은 엄마, 어린 감람나무 같이 성장해 나가는 자녀들이 있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 꿈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때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가정의 사명적인 기능입니다.
5월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꽃처럼 우리들의 꿈과 행복도 피어나기 때문이며, 5월이 아름다운 것은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이 피어나서 좋은 것은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태어나서 좋은 것은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꽃 같은 아이가 있고 사랑이 있는 가정은 행복공장인 셈입니다.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가 [Peoplemaking]이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가정에서 만들어지고, 행복한 사람도 행복한 가정에서 만들어집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0년 5월 3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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