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녹색지도사 숲치료사

金成官 황금웃음 2010. 9. 5. 05:15

산림기획 숲에 미래가 있다

[3] 도시 숲으로 건강 지키는 일본 [중앙일보]

도쿄 인근 1.3㎞ 건강 숲길 “머리 맑아져” 도시인 몰려

일본 오쿠타마 산림세러피기지에서 방문객들이 산림욕을 즐기기에 앞서 맨손체조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쿠타마를 찾는 관광객이 줄자 산림세러피기지를 만들어 도시민의 건강도 챙기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오쿠타마 산림세러피기지 제공]
일본 도쿄 시내에서 서쪽으로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지치부타마(秩父多摩) 국립공원. 공원 입구에 오쿠타마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6일 이 마을의 뒷산을 올랐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협곡을 따라가자 도쿄도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오쿠타마호(湖)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쿠타마호 주변에는 자연탐방로가 조성돼 있었다.

도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나카무라 히사시는 “숲 속에 들어오니 가족들의 표정이 밝아진다”며 “특히 고3인 아들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부인 나미코는 “여자들이 산림세러피를 하면 얼굴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며 “실제 예뻐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피부가 깨끗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산림세러피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이른다.

오쿠타마는 10년 전만 해도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관광도시였다.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과 풍광이 빼어난 오쿠타마호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칸센이 일본 구석구석을 연결하면서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흔들렸다. 관광산업이 주 수입원이던 이 지역의 경제는 10여 년 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관광객은 자동차나 열차 안에서 풍광을 보는 것에 만족했다. 그냥 지나가는 통과지로 전락한 것이다.

그런 오쿠타마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본 산림세러피 기지 1호로 인증받으면서다.

이 도시의 관광산업과 가와무라 도시히토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묘안을 찾다가 풍부한 산림을 활용한 세러피 기지로 육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쿠타마를 뒤덮고 있는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산림세러피 효과에 좋은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한다. 지름이 1.3m가 넘는 거목만 1000그루가 넘는다. 고꾸라지는 지역경제를 걱정하던 주민들이 2005년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산림세러피 기지 설립 아이디어를 냈다. 정부가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기지 설립에 필요한 돈을 댔다.

일본 국토성은 오쿠타마호 주변에 있던 40여㎞의 자연탐방로를 다듬었다. 노약자와 자전거가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다. 숲이 우거진 곳에는 별도로 산림세러피 체험길(1.3㎞)을 만들었다. 자연생태관, 별자리체험관, 목공·도예방 등을 지었다. 기지를 조성하는 동안에는 관광객의 입장을 제한했다. 당장 눈앞의 돈보다 미래 환경성장산업 도시로 키우려는 뜻에서다. 이런 노력 끝에 일본에서 최초로 산림세러피 기지와 탐방로를 공인받았고, 올해 4월 체험자들을 받기 시작했다. 발길을 끊었던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지역경제가 활기를 띤 것은 물론이다.

오쿠타마의 산림기지 개발에 참여한 지바(千葉)대학 박범진 교수는 “피곤에 찌든 현대 도시인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 최대한 숲에 가까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바대학과 삼림총합연구소가 20대 대학생 288명을 대상으로 숲과 도시에서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을 비교 측정한 결과, 숲에서 15분간 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농도가 15.8% 낮아지고, 혈압도 2.1%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산림세러피 기지는 ‘공원녹지관리재단’이 관리한다. 이 재단의 스케가와 야스시 공원관리운영사는 “오쿠타마 산림세러피 기지에는 2억3000만 엔(약 29억6300만원)이 투자됐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당일 코스(3000엔)와 숙박·식사가 제공되는 1박2일 코스(1만5000엔)로 나눠서 즐길 수 있다. 코스마다 가이드가 배치돼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자연탐방로를 따라 숲 속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코스를 이용하면 숲에서 메밀국수 만들기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 온천욕, 밤에 별 보기, 도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3㎞의 산림세러피 탐방로는 환경보전을 위해 하루 방문자를 40명으로 제한한다.

가와무라는 “숲의 세러피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체험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대신 하루 방문객을 300명 이상 받을 수 있게 별도로 다양한 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쿠타마(도쿄)=장정훈 기자

◆산림세러피(Forest Therapy)=숲 속에 신체를 노출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활동이다. 일본 정부는 건강한 숲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있는 산촌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산림세러피 연구회’에 위탁해 인증제를 시행 중이다. 2008년 말까지 31개의 기지와 4개의 탐방로가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본 기사 취재는 산림청 녹색자금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삼림욕

 

1993년 한광일 출간 <레크리에이션가이드 백과>에 쓴 글임

 

삼림욕은 해수욕,일광욕과 함께 건강삼욕(健康三欲)이라고 하며 녹색 샤워라고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삼림욕을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외국에서는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림욕의 본 고장은 독일이다. 독일은 1830년부터 도시 근교의 휴양림 에 여러가지 적합한 이용시설을 만들어 생활화 하였으며 지금은 1백군 데가 넘는 온천휴양지 부근에 삼림욕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독일의 휴양림 시설은 각 주(州)의 세부 규정으로 정하도록 제도화 하 고 있다. 예를들어 니더작센洲는 안내판, 산책로, 이정표, 대피소, 어 린이 놀이터, 벤치, 휴지통, 학습로 등 19가지 세부항목을 규정하고 있 고 바덴뷔르뎀 베르크 주는 이와 비슷한 13가지의 시설들을 규정하고 있다.
삼림욕은 수목의 생명활동중 일어나는 피톤치드라는 작용에서 발산되 는 테르펜(Terpene)과 멘톨(Mentol)이라는 정유물질의 향을 흡수하거나 접촉하는 활동을 말한다.
원래 피톤 치드작용은 나무가 병균,해충,곰팡이 등의 외부침입으로 부 터 자기보호를 하기 위해 내뿜는 활동이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매우 이로운 물질이 된다.

가. 삼림욕의 효과

테르펜이라는 정유성분을 공기중의 작은 먼지와 함께 호흡 할 경우 80%의 공기가 정화되며 심폐기능에도 효과가 크다. 그리고 체내 음이온 이 증가되어 이를 통해 몸속의 피가 맑아지고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작 용이 있다.
또한 살균작용, 항생, 살충, 협압강화, 이뇨, 거담, 강장, 통변작용 등에 큰 효과가 있다.
멘톨이라는 정유성분은 피부나 점막에 접촉되면 시원한 느낌을 주며 기관지 강화와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 고 있다.
이러한 약효는 특히 40대 이후의 중년과 정상적인 일을 하는 노동자들 에게 좋으며 그리고 자폐증세가 있는 아동이나 우울증(Depression)에 빠진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하여 주기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도 초근목피(草根木皮)가 뿜어내는 신비한 효과를 알았으며 송편을 찔때 솔잎을 섞어 찐것도 비단 그 향기만 즐기려는 것을 아니었 을 것이다 라는 것이다.

가. 정유물질의 함유

어린나무보다 수명이 오래된 나무, 그리고 활엽수보다는 침엽수림에 많다. 특히 편백, 눈측백, 구상나무, 삼나무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중 부지방에는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남부지방에는 삼나무, 편백나무가 많은 삼림지역이 적합하겠다.

나. 삼림욕의 시기

삼림의 발향(發香)작용은 아침에 가장 왕성하며 바람이 불면 날아가기 때문에 바람이 없는 아침이 적당하다. 시간은 오전 10시-11시 사이가 좋으며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맑은 날을 택하여 하면 효과가 있겠 다.

다. 접촉 및 호흡

정유물질의 체내흡수와 산소의 호흡량이 많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수목 사이를 뛰어 다니거나 체조, 스트레칭, 복식호흡(깊은 호흡)등을 하면 효과가 있겠다.
이밖에 추적놀이, 순회놀이 등을 각 코스별로 설정하여 심신단련을 하 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라. 광릉수목원

국내에서 가장 알려진 삼림욕장은 경기도 포천군에 있는 광릉수목원 이다. '광릉'이란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왕후 윤씨의 능으로 바로 이 곳에 1989년 7월 국내 최초로 삼림욕장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기존의 삼림외에 산책과 삼림욕을 할 수 있도록 시설들을 만 들어 놓았으며, 산책과 삼림욕을 하는데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만나 는 숲, 조각이 있는 숲, 독서하는 숲, 힘 기르는 숲, 시(詩)가 있는 숲 등을 조성해 놓았다.
또한 1천7백여종의 수목이 울창한데다 수목원 삼림박물관도 함께 있어 심신단련은 물론 자연교육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즈음은 각 교육단체와 특히 가족피크닠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 다.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일로 하고 있고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하며 계절로는 숲이 울창한 5월-10월까지 개장하고 있다.

이곳은 2곳의 삼림욕코스가 있는데 제1의 삼림욕장은 수목원 동쪽산 기슭 2백90ha에 조성된 울창한 숲으로 2-10Km의 다양한 삼림욕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제2의 삼림욕장으로는 수목원 서쪽 5백ha의 숲에 마련된 5.5Km의 단일 코스로 쉬어가는 숲, 화합의 숲, 세계의 숲 등이 있어 낭만적인 삼림욕 을 즐길 수가 있다.

* 교통편
①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버스) - 광릉행
② 서울(전철) - 의정부하차(도보) - 구터미널(21번버스,30분) - 광릉 매주 월요일 휴장

마. 관련법규

전국 사유림 27곳이 1990년 5월 15일 정부로 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받았으며 이에따라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90년대 후반까지 110군데 정도의 삼림욕장이 들어설 것이다. 자연 휴양림이란 기존의 삼 림에 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개발하도록 허용함으로서 생태계의 자 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심신단련과 건전한 여가선용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곳이다.
인공물의 설치는 현행 규정상 임야면적의 5% 이내로 제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가 자연 휴양림의 지정과 조성을 삼림법에 명문화 한것은 1990 년 1월이다. 이것은 이웃의 일본보다 22년 뒤의 일이다

흔들리는 청춘, 녹색 자격증이 푸른신호등
해럴드경제 2010년 3월 18일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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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설비ㆍ자전거안전정비ㆍ탄소배출권거래 등 44개 신설 추진

기후환경 관련 직업군 미래 블루칩 부상


의식주, 생산활동, 자연환경 등 인간 생활의 모든 여건이 기후변화 속에 내던져진 시대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생활양식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녹색기술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태양광발전기사, 생태공간조성기사, 그린홈기사 등 총 19개 종목에 44개의 ‘녹색자격증’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격증 중 태양광발전설비기사, 헬스케어전문가, 화재감식평가기사 등 일부 자격증은 이르면 올해 안에 검증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기술자격제도 발전 기본계획’을 지난달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19개 종목의 녹색자격증 신설 방침을 정하고 검증 체계 등 준비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소년과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년층, 부모들이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녹색성장산업 관련 자격증들을 소개한다.

▷화재감식평가(기사ㆍ산업기사)=화재 원인과 피해를 과학적으로 분석ㆍ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개발한다.

▷태양광발전설비(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 유지 및 보수 등의 일을 한다. 태양광발전은 발전기의 도움 없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빛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친환경 발전방식이다.

▷헬스케어(전문사무)=헬스케어와 관련된 의료서비스 시스템 구축, 유지 보수, 건강관리 상담 등을 한다.

▷하이브리드자동차정비(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내연기관과 전기자동차를 포함, 두 개 이상의 동력원으로 차체가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를 정비한다.

LED조명(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각종 표시장치, 조명장치, 산업 및 의료장치 등을 제작하는 회로를 판독하고 각종 전자부품과 공구 및 측정기를 사용해 장치를 제작하며 구동회로를 제어하고 유지ㆍ보수한다.

▷그린홈시공(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태양광, 지열,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그린홈 주택 설계ㆍ시공ㆍ유지 및 보수 등의 업무 수행.

▷자전거안전정비(산업기사ㆍ기능사)=일반자전거, 산악용자전거 등 자전거의 조립이나 검사 및 정비.

▷단열시공(기능사)=단열재를 사용해 건물의 열손실을 줄이는 공사를 하는 기능.

▷생태공간조성(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옥상ㆍ공원ㆍ정원ㆍ도로 녹화공사 등 생태공간 조성 공사 때 적정한 시공능력.

▷산림생태관리(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자연환경ㆍ생태계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이의 보전이나 조화를 이룬 사회 만들기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

▷에코(ECO)디자인(기사ㆍ산업기사)=품질, 가격, 기능, 디자인을 고려한 전통적인 제품 개발에 친환경요소를 추가하고 통합하는 과정. 에코제품 설계, 제품 평가 등의 업무를 한다.

▷환경영향평가(기술사)=개발로 인한 공해나 자연환경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평가.

▷탄소배출권거래(기술사)=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사업장, 혹은 국가간 탄소배출권 거래량 산출 및 거래를 중개.

▷정화조관리(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정화조의 시공도 작성이나 시공 관리ㆍ감독 등의 지식과 기능업무 수행.

▷석면관리(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석면이 사용되는 건축물이나 공작물의 안전한 해체와 관련된 업무를 한다.

▷자원회수(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공해방지, 자원 유효이용의 두 가지 목적으로 폐기물에서 유용물질을 회수하거나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 및 시설의 유지 및 관리.

▷하천관리(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하천의 제방, 수문, 교량 등에 대한 관리와 유속 및 유량 등에 대한 관리업무.

▷자동화전력(스마트그리드/기사ㆍ산업기사ㆍ기능사)=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구축, 유지 및 보수 등의 업무 수행.

▷녹색생활지도사(전문사무)=에너지 절약, 친환경생활 등 녹색생활에 참여하는 방법이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사진설명=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이 떠오르는 가운데 태양광발전기사, 생태공간조성기사, 하이브리드자동차정비 등 녹색자격증이 조만간 신설될 전망이다. 청소년과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년층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Health & Life] 최고의 치료제 `숲`

맑고 포근한 봄을 맞아 산을 찾는 상춘객(賞春客)이 늘고 있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과 산새들이 지저귀는 상쾌한 소리가 마음을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해준다. 시냇물 소리에 취하다 보면 지치고 병든 몸과 마음이 어느 새 치유되는 듯하다.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면역력을 통해 질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이다.

프랑스 사상가 루소는 문명으로 더러워진 사회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몸과 마음이 온전하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자연으로 몸을 고친다'는 자연의학이 21세기의 새로운 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시형 신경전문의 박사(산림치유포럼 회장)는 "대표적인 자연의학인 산림욕 효과는 신선한 숲향기(냄새), 산소 농도가 높은 공기의 흐름(바람), 음이온, 기압, 적당한 습도를 느낄 수 있는 기온 등이 합세해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여 자기치유 능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 숲에서 걷는 것만으로 면역력 높아져

= 5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 박상돈 씨(가명ㆍ53). 그는 지금 산에서 살고 있다. 박씨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치며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다. 맑은 공기와 숲의 짙은 향취를 맡으며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매일 아침 배낭을 메고 산에 올라 직접 채취한 약초를 가져다가 달여 먹고 밥도 짓는다.

산사람이 다 된 박씨는 "거무튀튀하던 얼굴빛도 맑아지고 몸도 가볍고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숲에서 질병이 낫는 '산림 치유'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것일까?

숲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phytoncide)는 공기를 맑게 하고 살균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인체 면역 기능을 높인다.

인체의 가장 강한 면역세포 중 하나인 NK세포를 활성하기 때문이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는 인간의 혈액 중에 있는 림프구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세포와 같은 이상세포를 발견해 죽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또한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낮추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심리 상태가 된다.

특히 뇌의 전두엽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두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해충, 곰팡이, 병원균을 없애는 작용을 하며 인간에게는 신경계에 영향을 줘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당 2㏊의 숲이 있으면 연간 5~7명의 사망률을 낮추고 동시에 입원 치료 4~6명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산림 치유는 스트레스성 정신장애에 대한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산림욕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좋나

= 산림욕 장소는 기본적으로 경관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은 곳이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마음에 들어야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주변에 가까운 숲을 찾아 자기만의 산림욕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주변에 숲이 없는 사람들은 집이나 직장 주변에 있는 작은 공원,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 화분이 정성스럽게 놓여진 베란다를 이용해도 괜찮다. 산림욕은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형적으로는 산밑이나 산꼭대기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산 중턱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계곡도 피톤치드가 많이 모이는 곳이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산꼭대기부터 나뭇잎들을 간질이며 피톤치드가 더 많이 나오도록 부추기고 다량의 피톤치드를 계곡으로 몰고 내려온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식물이 햇볕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숲이 본격 성장하는 5~6월,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한여름에 피톤치드가 많이 생성된다.

하지만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도 나무들은 여전히 호흡을 하면서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

하루 중 피톤치드의 발산량이 가장 많은 때는 해뜰 무렵인 새벽 6시와 오전 11~12시 사이다. 새벽에 숲속을 거닐 때 다른 때보다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새벽에 피톤치드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숲속에서 걸을 때는 바른 자세로 경쾌하게 걷는 것이 좋다. 또 걷는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되 지나치게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걷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면서 걷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심장박동수가 최대 심장박동수의 40~60%가 되는 상태가 좋다. 최대 심장박동수는 220에서 자기 나이를 빼면 된다.

※참고=산림치유(한국산림치유포럼 번역ㆍ전나무숲 출간), 내몸이 좋아하는 산림욕(박범진 지음, 넥서스북스 출간)

◆ 덴마크ㆍ독일 등은 숲을 의학적으로 접근

= 독일 바이에른주 남부 660m 고원에 위치한 '바트 뵈리스호펜'은 숲속 요양마을이다. 인구 1만5000명이던 작은 마을이 숲 치유 프로그램의 유명세로 매년 1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환자들이 요양 목적으로 그곳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휴식이나 휴양을 통한 회복이 목적인 사람들이 많다.

독일은 3년에 한 번씩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13일 동안 요양휴가를 가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휴가지는 산림휴양지로 보험회사를 통해 알선을 받거나 개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독일에서 삼림욕은 건강보험에서도 인정하는 예방의학의 치료행위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산림치유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그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1960년대부터 '숲속 유치원'이 생겨났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1년 내내 일반 보육 프로그램은 물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제공받는다. 현재 덴마크에는 60여 곳, 독일에는 무려 220곳이 있다. 그만큼 숲에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일본은 '숲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낸다'는 의미에서 삼림욕을 권하고 있으며 삼림욕이 주는 건강증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숲이 주는 건강효과를 상품으로 개발해 다양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일본은 2005년부터 '삼림세러피' 인증제도를 실시하며 관련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메디컬 트레이너'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숲에서 치유효과를 높이기 위한 안내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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