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웃음으로 기적을

웃기는 음식점은 손님이 바글바글

金成官 황금웃음 2008. 3. 25. 17:58
웃기는 음식점은 손님이 바글바글

| 웃음마케팅으로 대박나다 |



ㅇ수유리 먹자골목에 위치한 ‘웃기는 닭갈비’는 수유리의 명소로 통한다.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이곳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음식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고객을 웃기기로 작정한 곳이다. 손님이 들어가면서부터 웃기 시작해서 나올 때까지 웃다가 나온다. 직원들의 특이한 옷차림과 유쾌한 유머, 그리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가게 1층과 2층에는 손님들이 꽉 들어차 있고, 음식점 밖은 기다리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음료 서비스는 기본이고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깜짝 마술쇼도 놓치면 안 될 볼거리이다.

이곳에 처음 간 손님이라면 우선 직원들의 옷차림에 깜짝 놀라게 된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환자복, 방금 탈옥한 죄수, 백설공주, 세일러문 등 이곳 직원들은 만화영화 캐릭터나 유명 연예인의 복장을 하고 서빙을 한다. 그런데 직원들의 복장만 튀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행동과 말투가 손님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데 손색이 없다. 주문 받으랴, 닭갈비 뒤집으랴, 손님에게 웃음을 주랴 힘이 들 법도 한데 모두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직원들이 서비스를 해주니 손님들도 당연히 즐거울 수밖에 없다.

웃음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내가 보기에도 대단할 정도로,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역할 연습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표정이나 행동을 연구한다. 그 진지한 모습을 보면 여느 연극배우 못지않다.

그래서 ‘웃기는 닭갈비’에는 손님과 직원이 없다. 다만 관객과 배우가 있을 뿐이다. 식당은 연기를 하고 관람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패밀리레스토랑보다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생일 이벤트, 성인 두 명이 간신히 들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메뉴판 등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깜짝쇼에 손님들은 입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유쾌해진다.  

그러나 음식점이라면 단연코 맛이 좋아야 하는 법. 주인이 개발한 특별한 소스와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닭갈비의 맛은 이곳의 첫 번째 자랑거리이다. 또한 냉국이 독특한데, 찾아오는 손님에 따라 색다른 냉국을 선보인다. 커플을 위한 냄비냉국, 군인아저씨를 위한 방한냉국, 여성 손님을 위한 미역냉국 칵테일 등 단순한 냉국인데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 모든 아이디어가 주인과 직원들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제는 맛이 아니라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인의 믿음이 지금의 음식점을 만들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펀 마케팅’이라는 용어도 없었던 시절, ‘웃기는 닭갈비’ 사장은 재미있는 점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시도를 했고, 그 시도가 제대로 들어맞아 대박이 터진 것이다.

‘웃기는 닭갈비’는 거리 홍보도 특이하다. 마치 곡마단처럼 다양한 복장과 가면을 쓴 직원들이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닭갈비집 홍보를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나이트클럽 홍보로 오해받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행진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과 가게 상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가게 홍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웃음을 잃어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가게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 ‘`웃기는 닭갈비`’가 있다면 광주에는 ‘`텃밭 채식 뷔페`’가 있다. ‘`텃밭 채식 뷔페`’의 정병탁 사장님은 1회 웃음스쿨에서 처음 만났다. 정병탁 사장님은 원체 유머감각이 풍부하신 데다가 웃음과 유머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정 사장님이 항상 긍정적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치는 것은 아마도 웃음의 힘일 것이다.

정 사장님은 웃음스쿨 수료 후 식당 경영에도 웃음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웃음강의도 한다. 한번은 웃음강의를 하고 나서 군수님이 정 사장님께 식사 대접을 하시겠다고 해서 한우식당에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를 보고 군수님이 화가 났다. 군수님이 “아줌마 이리 와보세요. 고기에 왜 이렇게 기름이 많아요?`”  하고 따져 묻자, 순간 아줌마가 던진 대답이 걸작이었다.

“군수님, 이 소가 운동을 안했나 보네요.”

아줌마의 대답에 정 사장님이 이렇게 응수를 했다.

“아주머니, 이 고기 먹고 제가 운동할게요.”

정 사장님의 유머에 모두들 웃고 나니 기름 많은 고기는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았다. 이처럼 정병탁 사장님은 어디를 가든지 유머와 웃음이 넘쳐 나이에 비해 젊고 활기찬 인상을 준다.

정 사장님은 신토불이를 고집하는데, 35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채소만으로 건강 식단을 고수한다. 그런데 ‘`텃밭 채식 뷔페`’에는 유기농 채소 외에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것을 함께 판다. 바로 웃음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훤하게 잘생긴 주인이 달려나와 힘찬 목소리로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손님에게 정중하게 자리를 안내한 다음에는 유쾌한 유머가 이어진다.

“4분이시네요. 1인분에 7천만 원이니까 2억 8천만 원이 되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비싸요? 자, 여기 3억 드립니다. 하하하!”

“예, 오늘도 큰돈 쓰십니다. 역시 통이 크십니다. 잔돈 2천만 원 받으세요. 비싼 음식이니 마음껏 드십시오. 푸하하하!”

또 다른 무리의 손님이 식당으로 들어서자, 재빨리 자리를 안내한 주인이 손님에게 물어본다.

“손님, 혹시 목사님이세요?`”

“아닌데요, 제가 목사님처럼 보이세요?`”

“아, 네. 저희 가게는 목사님과 성직자에 한해 천 원을 할인해드리고 있거든요. 손님 분위기가 너무 점잖고 품위가 있으셔서 목사님인 줄 알았어요. 하하하! 정말 멋지십니다.”

“아, 그런가요? 그럼 이제부터라도 교회에 다녀야겠네요. 하하하!”



주인은 손님을 귀하게 대접해야 함을 알기에 손님의 기분을 살피고 손님의 변화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다. 자연히 손님은 귀한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니 ‘`텃밭 채식 뷔페`’를 한 번 찾으면 단골이 되어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이곳만의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면, 식당 전체를 웃음으로 인테리어했다는 것이다. 한쪽 벽면에는 ‘고객의 웃음판’이라 하여 손님들의 사진을 꽂아놓았다. 전문 사진작가 뺨치게 사진을 잘 찍는 정병탁 사장이 손님들을 촬영해서 기념으로 선물한다. 그런데 주인의 사진 촬영 솜씨가 예사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을 때도 그냥 찍는 법이 없다.

“이 사진기는 보통 사진기가 아닙니다. 반드시 ‘푸하하하!’ 하고 웃어야만 셔터가 눌러집니다.”

주인의 말에 손님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유쾌하고 통쾌한 사진들은 손님이 찾아가기 전까지 ‘고객의 웃음판’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다른 손님들에게도 웃음을 전해준다.

화장실 앞에는 ‘버리고 기쁨을 얻는 곳’이라고 씌어 있어 잔잔한 미소를 자아낸다. 식당 곳곳에는 ‘웃음에 관한 명언’, ‘일주일 내내 웃고 사는 방법’, ‘`1년 동안 웃고 사는 방법’ 등 웃음 관련 글귀가 붙어 있으며,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손님에게는 주인이 직접 유머쪽지를 나눠준다. 음식과 함께 웃음을 파는 것이다. 이곳은 늘 단골손님으로 꽉 차 있다. 식사도 하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곳, 나날이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이 느는 이유이다.



경제가 어려워서 웃을 수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웃음은 경제적인 성공을 불러오는 비밀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곳에 가고 싶어한다.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고객이 오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웃음이야말로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 웃음으로 기적을 만든 사람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