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 작가미상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댁들이여(사람들이여) 동난지이(게젓) 사시오. 저 장사야! 너의 물건 그것이
무엇이라고 외치느냐? 사자
◎ 겉은 뼈요 속은 고기요, 두 눈은 하늘을 향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움직이며,
작은 다리가 8개 큰 다리가 2개 달려 있고, 청장(진하지 않은 맑은 간장. 뱃속에 들어
있는 게장)은 아사삭하니 맛있는 동난지이(게젓)를 사시오
◎ 장사야! 너무 거북하게(복잡하게) 외치지 말고 그저 '게젓'이라 하려무나
[이해와 감상]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시조이다. 게젓을 파는 장사꾼과 그것을 사고자
하는 손님 사이의 대화체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게에 대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묘사로
이루어진 중장의 내용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서민적 정서가 여과없이 진솔되게 그려진 이
작품은 사설시조의 미의식인 희극미 내지는 해학미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쉬운 우리말인 '게젓'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하는 장사꾼을
빈정대는 듯한 손님의 말에서, 당시의 실속없는 한학자(양반)들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겠다.
* 황화 → 황아, 잡화, 장사가 파는 물건
* 웨난다 → 외치느냐
* 외골내육 → 딱딱한 껍질 속에 연한 살이 들어있는 게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말
* 아스슥하는 → 아삭아삭 맛있게 먹을 수 있는
* 청장 → 게의 내장인 듯함
▒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글 ▒

사랑할 적엔 누구나 바보가 된다합니다.
사랑하면은 그 사람 밖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 할 적엔 누구나 장님이 된다합니다.
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귀머거리가 된다합니다.
그 사람 목소리 외에는 아무소리도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벙어리가 된다합니다.
그 사람 이야기만 들어도 너무 좋아서말할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꽃이 된다 합니다.
그것도 노란 해바라기가 언제나 그 사람만 바라보다 해가 지기 때문에 해바라기랍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물망초가 된다 합니다.
언제나 날 잊지 말아요 말을 하고싶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시인도 된다 합니다.
언제나 가슴속에 아름다운 사연으로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욕심쟁이가 된다 합니다.
단 한사람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기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울보가 된다합니다.
그 사람을 그리다가 허무함에 눈물로 하얗게 밤을 세우는 날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적엔 누구나 나그네가 된다 합니다.
그 사람을 찾아서 어디든지 가고 싶기때문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