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게 들어와서도 당당하게 '밥 줘'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15년 넘게 일만 하고 친구들과 술자리만 갖다 보니 아이들과는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정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색하기만 하다.
전쟁 전후에 태어나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산 베이비붐 세대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윗세대에게 해준 만큼 자식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려운 서글픈 세대이기도 하다.
그동안 꾹 눌러왔던 아저씨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시간이 많으니까 애들이 뭐라고 해야 할까 도외시하는 것 같고 혼자 떨어져있는 것 같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요."
"열심히 일할 때는 일하는 거로 행복을 느꼈는데 50이 넘어서 직장에서 은퇴한다거나 사업이 잘 안 되면 내가 뭐를 위해 뛰어왔나 나를 위해서는 뭐를 했나. 그렇게 생각할 때가 제일 불행한 거죠."
"지금은 월급을 타 와도 뒷전으로 밀리는데, 월급도 안 타오면 어떻겠습니까. 뻔 하지 않겠습니다."
17일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아줌마, 아저씨들의 삶을 들여다봤다.SBS스페셜] ② '오지랖 대가' 순옥 아줌마 이야기

시골에서 좋은 물건 가져와 마을 사람들에게 공동구매 하는 것은 기본이요 작년 추석 갑작스러운 홍수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연휴를 반납하고 남의 집 물 푸는 것을 도와주다가 정작 가족들은 내내 밥을 굶어야만 했던 넘치는 오지랖의 대표 주자다.
하지만 그녀의 열두 폭 오지랖 덕분에 동네 주민들은 수해복구를 서두를 수 있었고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할머니는 그녀가 매번 챙겨주는 폐지가 감사하기만 하다.
점점 억척스러워지고 바빠지는 그녀지만 그것 또한 그녀가 살아가는 재미다.
강순옥 어머니는 "(밖에)나가면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쇼핑도 하고, 봉사도 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는 그녀를 두고, 딸은 "남의 집 싸움하는 것은 참견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말했다. "너도 나이 들어봐 다 그렇게 돼"라고.
17일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아줌마, 아저씨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SBS 뉴미디어부)
[SBS스페셜] ① 대한민국 아줌마, 5명 모였더니

젊은이들은 아줌마에게 "뽀글 파마하고 가방 들고 급히 다니는, 선 캡에 장갑 끼고 한강을 걷는, 부끄러움 모르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대한민국 아줌마 5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했다. 이들이 자리에 앉자 입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먹는 것을 앞에 두고 살 빼는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이트클럽, 반영구 화장, 둘레길 여행, 살림 참견하는 남편, 요리 방법, 연예인 스캔들, 그리고 남편 험담까지 짧은 시간동안 그 주제도 즐거움도 커져만 갔다.
심지어는 남편이 바람피운 이야기, 바람난 상대 여자 이야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수다는 끝이 없었다. 시어머니 험담에 눈가 주름 이야기, 그리고 맛집 소개까지 분야도 내용도 다양했다.
한입으로 수다와 식사 모두 부지런히 해냈다. 단체 립스틱 칠하기로 '입을 정리하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젊은이들이 들여다 본 이미지 그대로였다.
"옛날에는 나도 진짜 여성스러웠다"고 말한 이들은 이렇게 변한 데 대한 이유를 전했다. "삶에 찌들고 아들 둘 키우다보니 목소리도 커지고, 창피한 게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을 향해 말했다. "나중에 결혼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17일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아줌마, 아저씨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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