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5 00:28:1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총격사건 추모행사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민의 단결을 촉구했다. [투산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의 51초 침묵 연설이 자극적인 말로 다투던 미국민의 마음을 녹여냈다. 평소 그를 헐뜯던 보수논객들도 이번엔 줄줄이 이를 칭찬했다.
오바마는 애리조나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던 투산을 12일 방문해 추모 연설을 했다. 그는 30분이 더 걸린 연설의 말미에 9세의 최연소 희생자 크리스티나 그린을 거론하며 “나는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고 언급한 뒤 51초간 침묵했다. 연설을 중단한 뒤 10초가 지나자 오른쪽을 쳐다봤고, 다시 10초가 더 흐르자 심호흡을 했으며, 침묵한 지 30초가 되자 눈을 깜빡이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어금니를 깨물고는 연설을 이어갔다.
뉴욕 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오바마가 전 국민과 감정적 소통을 했다”며 “ 재임기간 2년 중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크리스티나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난 딸을 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미국의 단합과 정치적 독설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공격하거나 비난해선 안 되며 희망과 꿈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자”고 호소했다. 또 “ 대중을 선동해 극단적인 대결구도의 정치 환경을 만드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은 우리를 단결시키는 힘보다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바마 실패” 외치던 저격수들
“최고의 명연설” 박수 보냈다
글렌 벡, 러시 림보(왼쪽부터)
그는 “담론이 지나치게 양극화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려 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엔 잠시 멈춰 서서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적 상상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며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51초 침묵과 독설 자제 연설은 미국민의 감정에 파고들었다. 특히 정치권과 논객들에게 파장이 컸다. 당장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글렌 벡과 러시 림보가 오바마를 처음으로 칭찬했다.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인 벡은 “오바마의 연설 중 최고였다”고 치켜세웠다. 극우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림보는 “교양 있는 지배계층이 지도자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 자체다”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평소 “오바마에게 저항하라”며 공격을 주도했다. 림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사흘 전 “그가 실패하길 바란다”고 외쳤고, 벡은 “오바마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웠다. 그런 두 사람이 오바마의 호소에 공감했다.
공감을 보인 보수논객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팻 뷰캐넌과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전 대통령의 ‘악의 축’ 연설문을 작성한 마이클 거슨은 “훌륭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고 칭찬 대열에 가세했다.
증오와 독설정치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 중이어서 “상대를 존중하자”는 오바마의 호소는 먹혀들었다. 국가적 재난과 비극을 만났을 때 국민을 뭉치게 하고 위안을 주는 미국 역대 대통령의 전통을 오바마가 다시 확인시켰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미 정가의 극단적 대립이 오랜만에 잦아들었다. 백악관은 보수세력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John Boehner) 하원의장이 희생자 추모식에 불참하고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데 대한 비난 논평을 삼갔다. 그동안의 독설로 비난을 받던 세라 페일린(Sarah Palin)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며 반격했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최상연 기자
2011.01.15 00:28 입력 / 2011.01.15 0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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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금은 하나로 뭉쳐 힘 합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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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12 01:09:41
- 조회 (3) | 추천 (0) | 퍼간사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 직원들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애리조나주 총격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리고 ‘독설 정치’에 자성론을 불러일으킨 애리조나주 연방 하원의원 피격사건과 관련,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대통령이 단합을 강조했다. 자극적 구호로 선거운동을 펼친 보수주의 정치운동집단 티파티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궁지에 몰리고, 이에 대해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 등 보수논객들이 일제히 반박하고 나선 와중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총격사건과 관련, “지금은 하나의 나라로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며칠 뒤 성찰을 위한 많은 시간을 갖겠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의 나라로 뭉치고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리조나 주민은 물론 나라 전체가 하나로서 우리의 상실감을 표현하고 또 이런 비극을 극복하고 더욱 강한 나라로 단결하면서 미래와 희망을 얘기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제러드 러프너(22)에 대한 공판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 11시 미국 전역은 1분간 총격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모 묵념행사를 벌였다. 오바마는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부인 미셸 여사, 백악관 보좌진과 함께 묵념행사를 열었다.
지나친 반정부운동과 독설정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는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은 의료보험개혁법 폐지법안 제출을 연기하는 등 수세에 몰렸다. 보수 성향 TV인 폭스뉴스는 “방송 논평에서 자극적인 언어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림보는 “페일린 전 주지사를 총기난사범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범인은 페일린을 알지 못하고 페일린 역시 범인을 알지 못한다. 총기난사는 사악하고 제정신이 아닌 애송이가 저지른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나는 폭력을 중오하고 전쟁도 증오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토크쇼 진행자인 글렌 벡에게 보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벡은 방송에서 “보수 성향 논평가들이 폭력의 위험성을 키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민주·공화 양당의 논쟁이 거세지자 이번 사건의 정치적 의미를 168명이 사망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테러사건에 빗대는 정치평론가들도 나타났다. 당시 테러사건 용의자는 우익민병대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공화당이 큰 타격을 입었다. 9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빌 클린턴(Bill Clinton) 당시 대통령은 테러사건을 계기로 단결과 통합의 이미지를 쌓았다.
최상연 기자
2011.01.12 01:09 입력 / 2011.01.12 0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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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남자’ 게이츠 … “제2의 맥나마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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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8 01:30:49
- 조회 (2) | 추천 (0) | 퍼간사람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까지 물가상승률 외의 예산증액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당장 내년도 국방 예산이 3%의 실질 증가분만 반영된 5530억 달러(약 620조원)로 책정됐다. 그나마 2015년 이후엔 물가 상승분마저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럴 경우 5년에 걸쳐 국방 예산 780억 달러(약 87조6000억원)가 삭감된다. 또 신형 상륙용장갑차(EFV) 도입 계획을 취소하고 록히드마틴의 F-35기 구입을 연기해 40억 달러를 아끼겠다고 밝혔다.
다만 탈레반에 대한 추가압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엔 1400명의 해병대를 증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동부대인 해병대 전력은 아프간전 종전까지 강화키로 한 것이다.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 국방비 절감계획이 현실화되면 미군 병력은 2015년부터 육군과 해군이 각각 2만7000명과 2만 명 감축된다. 미군은 육군 56만9600명, 해군 20만2000명 규모다. 9·11테러 이래 계속된 국방비 증강 기조가 처음으로 반전되고, 병력 규모는 9·11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의미가 있다. 미 국방예산은 지난 10년간 계속 늘어났다. 미 역사상 가장 오랜 국방비 증액기간으로 기록된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도 허리띠 졸라매기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국방부가 동참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
게이츠 장관은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소련 관계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앙정보국(CIA)에서 초급 분석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 대통령 시절이던 1991~93년 CIA 국장을 지냈다. 2006년 말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정부의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임명됐고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유임돼 지금까지 재직 중이다.
장관 취임 4년을 맞은 게이츠는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McNamara), 도널드 럼즈펠드, 캐스퍼 와인버거, 찰스 윌슨을 제외하면 역대 22명의 국방장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펜타곤 수장을 맡고 있다.
수렁에 빠져들던 이라크 전쟁을 안정권으로 되돌리고 오바마의 아프가니스탄 전략 토대를 제공한 ‘전쟁의 남자’다. 미군 지휘부의 안일하고 방만한 근무 태도와 고비용·저효율의 무기체계를 뜯어고쳐 베트남전을 지휘한 맥나마라 국방장관 이후 가장 강력한 국방장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상연 기자
2011.01.08 01:30 입력 / 2011.01.08 0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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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입’ 기브스 이달 개편 때 떠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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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6 01:23:41
- 조회 (3) | 추천 (0) | 퍼간사람
비서실장과 부실장,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대외협력국장 등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이 이번 인사에 포함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WP 등 미 언론은 “기브스 대변인이 백악관을 완전히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기브스가 백악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바마와 그의 팀이 2012년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백악관 새 진용과 백악관 외부의 오바마 대선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그가 떠날 경우 후임엔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과 제이 카니 부통령실 공보담당 국장이 거론된다.
최상연 기자
2011.01.06 01: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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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최고의 자리’ 오른 두 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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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3 01:48:13
- 조회 (3) | 추천 (0) | 퍼간사람
윈프리, 자신의 CATV 첫 방송
오프라 윈프리가 1일 방송을 시작하는 24시간 케이블 채널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의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를 녹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시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OWN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1일 정오(현지시간) 새해 인사와 함께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의 첫 방송을 알렸다. OWN은 24시간 케이블 채널이다. 윈프리의 하포 프로덕션과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이 반반씩 1억89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기존 디스커버리 헬스 채널을 시청하는 8000만 가구에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윈프리는 OWN 개국을 알리는 1시간 분량의 특별 방송에서 “내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올리는 매우 흥분되는 날”이라며 “내가 걸어가는 길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직접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며 공직 진출 가능성을 부인한 뒤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측이) 요청해 온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년 전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OWN에서 방송될 프로그램 중엔 영국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이 진행하는 ‘파인딩 세라’(Finding Sarah)가 관심을 끈다. 퍼거슨은 자신의 프로그램 프리뷰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었다. 나는 실제 세라가 어디 있는지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 가수 샤니아 트웨인의 ‘와이 낫’(Why Not)도 주목되는 프로그램이다. 또 미국 배우 라이언 오닐과 테이텀 오닐 부녀가 출연하는 리얼리티쇼도 방송된다. 영화 ‘페이퍼 문’에서 극중 부녀지간으로도 출연했지만 오랫동안 소원했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 리얼리티쇼에선 손상된 관계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자녀들이 일밖에 모르는 부모를 납치하는 리얼리티쇼, 요리쇼, 섹스에 대한 토크쇼 등도 전파를 탄다. 매주 일요인 방송되는 ‘마스터 클래스’란 시리즈엔 언론인 다이앤 소여, 래퍼 제이-Z, 작가 마야 안젤루,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초대손님으로 나온다.
윈프리는 25년간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를 진행했다. 오프라 윈프리쇼는 6월 종영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최고 수입을 올린 스타였다. 2009년 6월부터 1년간 3억15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손에 쥐었다. 매일 1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오프라 윈프리쇼의 연간 출연료만으로 3억 달러를 챙겼다. 영화 아바타로 대박을 터뜨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위였지만 그의 수입은 2억1000만 달러(약 2400억원)에 불과했다.
최상연 기자
“브라질 이끌 잔다르크로”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취임
1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에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가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AFP=연합뉴스]
전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의 ‘찬란한 유산’을 이어받은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63)가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빈곤 퇴치와 성장 지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1889년 공화정 수립 이래 40번째 대통령이자 공화정 역사 122년 만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남미 지역에서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선출된 여성 정상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까지 지지율이 80%를 넘은 룰라 전 대통령 밑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룰라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브라질은 물론 세계 언론은 군사정권 시절 반정부 투쟁을 벌였던 그의 전력을 들어 “호세프가 여전사 잔다르크에서 남미대국 브라질을 이끌 대통령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연설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정책 계승을 공약했다. 그는 “룰라 전 대통령이 이뤄놓은 변화와 성과들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인플레를 억제해 지속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빈곤·기아 퇴치, 정치개혁, 교육·과학기술 투자, 여성 지위 향상 등에 주력해 모든 국민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대회(2014년)와 올림픽(2016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치안 개선도 약속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물론 미국·유럽연합(EU)과의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문제 중재에 나서는 등 미국·유럽에 적대적인 국가와도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한 전임 대통령의 ‘독자 외교 노선’을 이어받겠다는 것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중남미 각국의 정상들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130여 개국 사절이 참석했다. 클린턴 국무장관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어색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껄끄러운 관계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 70%가 호세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할 뿐만 아니라 치솟는 인플레이션, 헤알화 강세, 재정적자 증가 등 꼬여 있는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세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 때문에 임기 내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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