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져온 강의

슈퍼 갑 질

金成官 황금웃음 2015. 1. 27. 06:52

*德華滿發*

 

슈퍼 갑 질

 

 

요즘 대한항공의 조현아 전 부사장의 ‘슈퍼 갑 질’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왜 이런 불행이 연속적으로 터지는 것일까요? 여기 똑 같은 두 재벌 딸의 슈퍼 갑 질의 얘기가 있어 가진 자의 처신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자식에게 평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 장사꾼이 되지 말라. 경영자가 되면 보는 것이 다르다.

둘째, 마음이 가난하면 가난을 못 벗는다. 마음에 풍요를 심어라.

셋째,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지난 2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미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딸입니다. 이 대표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뿐만 아니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전략부문 고문을 동시에 맡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부진 대표의 훈훈한 미담(美談)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 25일 오후 5시쯤 택시기사 홍 모(82)씨가 몰던 모범택시가 서울 장충동 호텔 신라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리고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이 완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일절 배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택시기사 홍씨가 파손한 회전문만 고치는 데 수 억 원이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상당한 호텔직원들의 치료비 등도 만만치 않았지요. 팔순의 택시기사 홍씨에게는 이번 사고가 보통재앙(災殃)이 아니었습니다. 호텔신라가 홍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수 억 원을 꼼짝없이 배상해야할 처지이었지요.

 

그때,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회사 간부를 불러 “우리도 피해를 입었지만 사고 운전자도 크게 상심했을 것”이라며 “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전해주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부담하라”고 했습니다. 간부는 우족(牛足)과 쇠고기, 케이크를 사들고 홍씨를 찾아갔습니다. 홍씨는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고, 부인은 뇌경색으로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홍씨는 “내가 찾아가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 국민이 재벌에 갖는 인상은 곱지 않습니다. 재벌하면 떠오르는 것은 탈세, 횡령에 비자금, 분식회계 등등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형제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있고, 태광구룹 이호진 회장과 그의 어머니가 사법처리 되었으며, CJ 이재현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그룹의 모든 직에서 사임해야했습니다.

 

재벌은 또 병역회피와 원정출산, 죄를 짓고도 풀려나는 ‘유전무죄’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은 성인술집에서 행패부리다 종업원에게 얻어맞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에게 일러 아버지로 하여금 조폭(組暴)을 동원해 종업원들을 폭행하도록 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정윤회를 중심으로 한 ‘십상시’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땅콩리턴’으로 표현되는 조현아의 ‘슈퍼 갑 질’ 사건입니다.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 두 개의 사건은 언뜻 보기에는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두 사건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 권력과 부를 잘못 휘두른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 권력과 부를 내가 휘두르면 기분 좋은 일이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남이 휘두르면 몹시 언짢은 일이 되지요. 특히 조현아 처럼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나 ‘십상시’ 같이 권력이 있는 사람이 휘두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권력이나 부를 가지면 기분 좋은 일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권력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어 쾌감을 맛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권력과 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니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을’의 입장이면서도 ‘갑’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강한 사람 앞에서 우리는 ‘을’의 입장이지만, 약한 사람 앞에서 우리는 ‘갑’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이 약한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갑 질’을 한 조현아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손가락질을 하는 우리도 허리를 굽히는 아파트 경비원아저씨에게, 식당에서 서빙 하는 아주머니에게, 또는 힘없는 전화 상담원에게, 조현아 못지않은 ‘갑 질’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래서 우리는 조현아보다 색깔만 조금 다를 뿐이지 조현아와 별로 다르지 않는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보다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허리를 굽혀야 하고 모욕적인 말도 참아야 합니다. 그러하듯이 우리를 보면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참아야 하고 허리를 굽혀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갑 질’은 부와 권력을 가진 고위층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입니다. ‘갑 질’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그리고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크나 큰 병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갑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그 여러 가지 ‘갑 질’ 중 가장 나쁜 폐해는 바로 사회적 약자인 ‘을’에 대한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갑 질’의 횡포를 막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건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 정신을 되살리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갑’의 사람들이 솔선하여 ‘갑 질’이 아닌 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존중받는 ‘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슈퍼 갑들이 이건희 삼성회장 같이 평소에 자식교육을 잘 시키는 데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아마도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 번 이건희 회장이 자식들에게 교육했다는 교훈을 세상의 모든 ‘슈퍼 갑’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첫째, 장사꾼이 되지 말라. 경영자가 되면 보는 것이 다르다./ 둘째, 마음이 가난하면 가난을 못 벗는다. 마음에 풍요를 심어라./ 셋째,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덕인(德人)은 매양 나만 못한 사람에게 더욱 조심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모(歲暮)의 거리는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이번 ‘슈퍼 갑 질’ 사태를 계기로 이 추운 날씨에 나는 혹시 약한 이분들을 상대로 ‘슈퍼 갑 질’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내 자식들이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이러한 ‘갑 질’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 까요!

 

단기 4347년(2014) 12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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