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인정의 강

金成官 황금웃음 2014. 12. 17. 11:26

*德華滿發*

 

인정의 강

 

 

세모(歲暮)가 가까워 오네요! 며칠 계속 칼바람이 붑니다. 이 북풍한설(北風寒雪)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건 따뜻한 인정(人情)이 아닐까요? 인정이란 남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이지요. 이 따뜻한 인정을 강물처럼 넘실거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세계 경제위기와 함께 최악의 실업난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럴 수록에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인정이 넘쳐흘러야 할 텐데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 세상에 한 줄기 훈훈한 인정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들의 꽁꽁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사연이 있습니다.

 

얼마 전 양천구 신월동 시장 인근에서 손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아우디 외제 승용차 옆을 지나다 승용차를 긁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수레를 끌고 가다가 도로 코너에 정차된 차량의 옆면을 긁고 지나간 것이지요. 이것을 바라본 할머니는 손자가 끄는 수레를 멈추게 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바라보는 손자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어린 손자의 수레 끄는 솜씨의 부족이려니 하고 할머니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내 칠 수도 있을 법한 순간의 일이었지요. 그러나 할머니는 손자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알릴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주변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손수레 안을 들여다보니 콩나물 한 봉지와 손자가 좋아할 바나나 몇 개가 보였습니다. 콩나물과 바나나 몇 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남의 외제 차량에 손수레로 커다란 상처를 내고 그냥 돌아설 양심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구경을 하던 학생 한 사람이 할머니가 전화가 없어서 차주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시는 것을 알고, 차 앞에 있는 명함 전화번호로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한 10여분이 지나 40대로 보이는 차주와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오자마자 대뜸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합니다. “할머니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두지 못하고 이렇게 도로에 주차해 통행에 방해가 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 차 때문에 손수레가 부딪히는 사고를 내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사과하는 차주의 부인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자를 오히려 미안하다며 달래 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돈이 많고 외제차를 타고 그런 것들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차주의 인정이 너무 부러운 것이 아닌가요? 정말 멋진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에 이 사건을 전해들은 ‘아우디 코리아’의 처사였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자동차 회사에서는 “이 차주를 수소문해 저희회사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게 하시면 수리비 전액을 지원 해드립니다. 그리고 연락하신 분에게도 후사를 하겠습니다.”라는 광고를 내었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연입니까? 이처럼 인정의 강이 흐르는 한 아직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가 아닌가요? 그럼 각박한 이 사회에 어떻게 맑고 밝고 훈훈한 인정의 강이 넘실거리게 할 수 있을까요?

 

첫째, 본래 갖춘 덕성(德性)을 길러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다 덕스런 자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복덕성(福德性)’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무한히 갖추어져 있는 자기 자신의 근본 복전(福田)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덕성이 치열한 경쟁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의 발달로 물질은 풍요로우나 오히려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갖추어져 있는 이 덕성을 찾아 길러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밖으로만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본성에 계합하여 덕성이 저절로 발현되도록 수행을 해야 합니다. 또 내 안에 있는 은혜의 샘터를 발견하여 풍성한 자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자비의 화신이 되고 은혜를 소유하게 되어 늘 낙원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 가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국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인정을 베풉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그 인정의 울타리를 점점 넓혀 나가면 낙원세상의 영역도 확대될 것이 아닌지요?

 

우리가 오래도록 중시해 온 도덕의 근본 역시 인정미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심어야 세상은 맑고 밝고 훈훈해 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양보하여 메마른 이웃들의 마음을 촉촉하고 훈훈하게 감싸줌으로써 온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서로 양보하고 합력(合力)하는 것입니다.

무수한 생명체와 무량한 만물은 협동 속에서 생존하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이지요. 그래서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로 주고받는 이치를 자각하여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면 반드시 세상은 인정의 강이 넘쳐흐르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관계뿐만이 아닙니다. 인간과 천지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도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원천인 천지자연을 인간중심의 개발 대상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커다란 재앙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지자연을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계로 대전환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성공하는 대 합력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어떻습니까? 인정이 과하면 착심(着心)이 됩니다. 그러나 적당하면 그것이 바로 덕(德)입니다. 그래서 덕인(德人)은 매양 나만 못한 사람에게 더욱 조심하고 인정을 베푸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에도 죄와 복이 왕래합니다. 그러므로 말 한마디라도 각박하게 하지 말고 인정을 베풀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인정의 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 런지요!

 

단기 4347년(2014) 12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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