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정·행복

[스크랩] 국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이유

金成官 황금웃음 2012. 5. 1. 05:34

30일 새벽 05:24분 119종합상황실로부터 호흡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를 출동시킨 후 구급차가 갈때까지 응급처치 지도를 해달라고 해서 전화를 넘겨 받았다.

아들이 매우 흥분된 상태로 심한 욕까지 하면서 빨리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했다.

아들에게 일단 침착함을 잃지않도록 심호흡을 한번 하라고 한 후 아버지 어깨를 사정없이 꼬집어 보라고 했다.

통증자극에 반응이 없다고 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열고 호흡을 하는지 아버지 코에 뺨을 대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옆에서도 울고 고함지르고 아들도 욕을 하면서 구급차나 빨리 보내주라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옆 사람에게 전화를 인계하고 복창하는 대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할려고 하니 모두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를 때 만약 누군가 한사람만 의사소통이 되면 뇌손상없이 살려낼 수도 있는데, 너무도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다.

조금 후에 구급차가 도착했다면서 무작정 전화를 끊어버리고 통화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를 20년 가까히 상황실에 근무하면서 수없이 많이 경험했다.

위급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이나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법을 죽을 각오로 보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응급상황에서 국민들과 의사소통이 안된다. 의사소통만 되면 살릴 수도 있을 것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는데는 4분이상이 지나간다. 4분이 지나면서 뇌손상이 진행된다.

그때 누군가가 가슴을 눌러서 머리에 피를 보내어 뇌손상을 지연시켜야 하나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개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도 안되고 가슴을 누르는 방법도 모른다.

소방본부에 확인결과 봉생병원으로 이송중이란다.

봉생병원 응급실에 확인결과 CPR(심폐소생술)치고 있다며 끊는다.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은 대부분의 경우 죽음을 의미한다. 설령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더라도 지금이 벌써 30분 정도가 경과된 시간이다. 뇌손상을 피할 수없는 시간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상황실에 출근하여 간단히 업무처리를 하고 하루종일 교육과 중요한 회의 또 교육을 하고 난 후 저녁19시부터 상황실에서 밤새워 응급전화를 받고 있다.

국민들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법률에 의하여 교육을 시켜야 할 의무가 1339에 있다.


06:09분 봉생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 결과 여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거의 호흡 심장 멎은 시간이 1시간이 경과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30분 이상 자발적인 심장박동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뇌손상을 절대로 피할 수가 없다.

귀중한 생명을 살리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1시간이 경과된 심폐소생술은 의미가 없다.

자발적인 심장 박동에 의하여 조직으로 100%의 순환이 유지된다면 인위적으로 순환시키는 순환은 1/3, 1/4 정도 밖에 피가 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 수록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해도 뇌손상이 진행이 되어버린다.

7시 정도에 다시 확인해 볼 예정이다. 불을 본듯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교육과 홍보, 대외 응급의료지원, 국제적, 국가적 재난 등에 응급의료지원 관계로 약 1년간 야간 상황실 근무를 하지 못했다.

전화 응대 감각을 잃어버릴까봐 상황실 근무를 자청해서 수행하고 있는데, 1년 전만해도 24시간 평일 전화 접수 상황이 200여건 내외였으나 아직 3시간이 남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258건이 처리가 되었다. 30% 가량의 전화가 더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야간 근무자는 1년전과 동일하다. 1339직원들이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는가를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써 확인할 수있는 시간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조(응급의료에 관한 알 권리)1모든 국민은 응급상황에서의 응급처치 요령, 응급의료기관등의 안내 등 기본적인 대응방법을 알 권리가 있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위한 교육.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2모든 국민은 응급의료에 대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시책에 대하여 알 권리를 가진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부산.울산광역시)의 응급의료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 바로 부산1339이다.

응급의료체계는 119만 잘해서도, 응급의료기관만이 잘해서도 안된다. 국민들이 연결고리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귀중한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방지할 수가 있다.

국민 - 119구조구급대 - 응급의료기관을 톱니 바퀴처럼 연결시켜 주는 기관이 바로 1339의 역할이다.

아침 9시에 교대를 하면 다시 제4조 응급의료에 관한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하루종일 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이며,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되지않는 기간이 길어질수가 있다. 부산1339 교육홍보팀장. 끝.


7시 정각 봉생병원 응급실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 라고 전화를 했다.

혹시나 기적을 바라면서....

그러나 전화 받은 간호사의 대답은 "그 분 사망하셨거던요."

연세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

60세입니다.

원인은 혹시 확인되었습니까 ?

예 갑자기 쓰러졌다고 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수고하십시요.

부산1339는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장비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물론 교육강사들의 교수 능력도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일을 빨리 줄여 나가야만 한다.

아직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1339 직원들의 어려움이 너무도 많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들조차 1339가 기본 업무인 전화접수에 충실해야지, 교육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하면서 교육보급할수 있는 예산 배정에 책임 부처에서 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다. 힘들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죽을만큼 힘들다.

얼마나 의사소통을 더해야 할지....

1339 직원들과 교육강사들의 희생이 너무도 크다.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는 1339직원들이 이제 거의 전문화가 되었다.

이런 전문적 수준의 Dispacher가 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직원들이 밤낮없이 너무 힘드니 모두 전직을 할려고 한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교육을 보급하는 것이 그냥 하고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일을 선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내일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KTX 왕복 6시간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다.

20년 가까히 차를 몰고 부산.울산 구석구석을 누비어 이제는 차 운전하는 것도 장거리 출장가는 것도 정말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내가 해야할 일,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너무도 많은 희생을 하신 우리 팀을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 교육 보급도 중요하지만 사고나 응급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산1339 전 직원들은 365일 24시간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방지하며, 불편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끝. 

출처 : 헐크의 블로그
글쓴이 : 헐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