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건강]피부 건조증…한방으로 촉촉하게

金成官 황금웃음 2011. 2. 17. 22:22

  

이맘 때만 되면 일년 중 피부는 가장 힘들어 한다. 날씨는 건조하고,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면, 피부도 거칠어지고 건조해지기 쉬워 피부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에겐 큰 고민거리 하나를 안겨준다. 차고 건조한 바람은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피부의 최대의 적. 더욱이 피부건조증은 여성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나 노인들에게도 골칫거리일 수 밖에 없다. 가렵고, 당기고, 심지어는 허옇게 피부가 뜨는 각질까지 생기기라도 하면 ‘피부미인’이라는 말은 쏙 들어간다. 이에 한방으로 만나는 피부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한방으로 본 피부건조증 = 가을철 몸을 파고드는 차고 건조한 기운은 피부나 피지선, 땀샘 등을 위축시킨다. 피지 분비가 감소하면 피부가 건조해져 얼굴이 심하게 당기고 거칠어지며, 팔·다리·얼굴 등에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 건조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온 몸이 가렵다. 특히 여성은 얼굴에 각질이 일어나 화장이 잘 되지 않고, 노인들은 피부에 윤기도 없어지고 피부 노화로 몸에서 비듬처럼 허연 각질이 떨어져 나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다. 평소 로션을 열심히 바르는 것도 가벼운 증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심한 피부건조증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수적.
가을과 겨울 피부가 건조해지는데는 한방에서는 진액부족, 폐부족(폐허), 비위부족(비위허) 등 세 가지 부족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본다. 진액은 우리 몸 안의 내분비 호르몬과 체액을 모두 일컫는데, 피·뇌수 등 액체성분의 영양분 모두가 해당된다. TV 광고 등에서 볼 수 있는 보습작용은 그냥 물기 보호가 아닌 이 진액보호다.
진액은 비장에서 만들어져 심장⇒신장⇒방광을 거쳐 공급되고, 끝으로는 대장에서 피부와 모발 등의 외부까지 공급된다. 이런 진액이 부족하면 피부나 모발까지 진액이 공급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손·발이 잘 트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음허증 증상을 보인다. 더욱이 가을과 초겨울에는 건조한 기운이 성해 모공이 막혀 내부기운 배출도 잘 되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킨다.
폐는 피모(被毛)와 기운을 함께 주관한다고 해석한다. 찬 기운으로 기운이 허하고, 이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폐에 무리가 가면서 자연스레 피모의 상태가 나빠진다. 위장소화기관 전체를 통틀어 말하는 비위기능이 떨어지면 소화흡수능력이 떨어져 영양분 공급이 악화되는 것도 피부건조증의 한 이유다.

△한방적 치료는 어떻게 = 이 세가지 부족을 메워주는 걸 치료의 근본으로 삼는다. 우선 진액부족에 의한 음허증 치료가 필요하다. 부족한 음을 보충해주는 보음제를 사용하는데, 보음 효과가 뛰어난 약재로는 숙지황을 들 수 있다. 특히 자생고는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주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과로나 스트레스도 진액부족의 원인이 돼 가벼운 운동 등으로 피하고, 지나치게 맵거나 열이 많은 음식의 섭취 또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대표적인 음식은 설탕·고사리·찹쌀·버섯·새우 등이다. 특히 설탕은 피부트러블을 악화시켜 단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가벼운 증상일 때는 가정에서 당귀 12g, 숙지황 20g, 인삼 8g에 물 1사발을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차처럼 마시면 보음제 대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신 속이 안좋고, 설사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보음효과가 뛰어난 음식으로는 큰 검은콩이나 검은 깨 등이 있다.
또한 피가 탁한 것도 건조증의 한 이유가 될 수 있어 목이버섯과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면 피를 맑게 해준다. 폐를 돕기 위해서는 길경, 은행 등을 자주 섭취해 폐기운을 돋워주고, 이와함께 오미자·맥문동·구기자 등으로 폐에 영양분을 공급하도록 해준다. 위장이 좋지 않은 이들은 찬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피하고, 아침에 꿀물 한잔으로 위장을 보호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것들도 = 일상생활 속에서는 뜨거운 물로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느끼면 부드러운 영양크림이나 오일, 로션 등을 수시로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게 좋은데, 특히 목욕이나 샤워 후 바르는 것이 효과적. 물기를 닦지 않은 상태에서 살구씨기름이나 베이비 오일 등을 바르고 잠시후 물기를 수건으로 두드려 닦거나 로숀을 덧발라주면 적절한 보습작용을 해 피부의 윤기를 유지해주고, 건조증을 막아준다. 살구씨 기름은 피부가 가려운 피부소양증에도 도움을 줘 권장된다.

△한방차와 한방팩

1.맥문동팩
곱게 간 맥문동 15g, 달걀 흰자 1개, 꿀 2 작은술을 골고루 섞는다. 밤에 자기 전에 얼굴에 팩을 하고 30분 후에 떼어내면 각질이 없어지고 매끄러워진다.
2. 살구씨팩
작은 스푼 하나 분량의 살구씨 가루에 달걀 노른자 1개와 우유 적당량을 골고루 섞는다. 30분쯤 팩을 한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닦는다. 각질도 없어지고 피부가 하얗게 된다.
3. 당귀숙지황차
당귀 12g, 숙지황 20g, 인삼 8g에 물 한 사발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여 차 마시듯 마신다.

도움말(창원 박기태 한의원 안현주 과장·마산 이병직 한의원 이병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