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자가진단법
유방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유방암을 35세 이상 중년기 여성의 위험질환으로 꼽고 매년 1회 이상 유방 X선 촬영과 초음파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3~15세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유방 검진은 물론 유방암 원인인 초경, 고령 임신인 경우 유방암에 대한 적절한 상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이 향상된 사회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의 30~40대 여성들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현재의 50대 여성들이 전통적인 생활습관 속에 살아온 반면, 30~40대 여성들은 서구화된 생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유지훈 교수는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시작해서 발생하는 데 최소 8년이 걸리므로 30대 후반에 나타나는 유방암은 20세 전후에서 이미 돌연변이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우리 역사를 보면 30~40대에서 유방암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설명된다"고 말하고 "서구적인 생활습관 중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고령 임신과 식이습관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발병 원인은 일반적으로 △늘어난 월경기간과 이른 초경 시기 △서구식 식습관 △고령 임신 등이 꼽힌다. 늘어난 월경기간과 이른 초경이 유방암을 부르는 이유는 유방세포가 에스트로겐에 의해 증식ㆍ분화를 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에 대한 노출시간이 길면 이러한 증식과 분화를 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이런 과정 속에서 암세포의 발현 기회가 늘어난다. 최근 초경이 일찍 시작되는 것이나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이 떨어짐에 따라 월경을 하는 기간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길어지는 것이니 이 또한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경이 빠르다 보니 30~40대의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도 길어져 유방암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이다.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도 문제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을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위험도가 1.45배 증가한다. 이런 경향은 폐경기 이전 여성에게서, 또 비만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중성지방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하지만 HDL은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학계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유방암 발생을 유발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육류와 고지방 식품의 서구형 식단은 오래전부터 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고령 임신도 유방암의 발병 빌미를 제공한다. 첫 출산의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 20세 이전에 출산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2배 증가한다. 적당한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에 있는 호르몬인 여성호르몬이 유방에 주는 자극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임신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화하면서 되레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산모 중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도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고령 임신자의 경우 젖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바쁜 직장생활로 모유 수유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인다. 수유는 유방의 성장과 분화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수유 기간 중에는 난소로부터 배란이 억제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분비도 적어진다. 최근 모유 수유를 한 적이 없는 여성은 21.2%에서 28.7%로 늘었다.
유방암은 이미 발병했더라도 산부인과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쾌가 가능하다. 이때 유방암 치료 시 자궁의 점검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