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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청춘, 철학에게 길을 묻다

金成官 황금웃음 2010. 3. 17. 08:28

불안한 청춘, 철학에게 길을 묻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사실 마라톤을 스물다섯 번이나 완주한 러너로도 유명하다. 그는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중략..)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 가는 것,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 가서 최종적으로 자기 나름대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게 정답이라고?

나답게 살라고?

말은 쉽다...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히, 누구나, 나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 안에 분명히 살아숨쉬고 있는 당신만의 텍스트! 당신만의 삶!

그것을 끄집어내는 『스무살 철학』과 만나보자.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3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청춘, 자유, 낭만, 순수, 열정, 반항….

‘20대’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만큼 윗세대가 만들어놓은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떠안고 불안과 패배감 속에 살아간다.

그런가 하면, 어린 나이에 흠잡을 데 없는 성공을 거둔 1%를 롤 모델로 삼으며 오늘도 좀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재테크에 관심 갖는 99%의 20대가 있다.


‘20대’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하면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20대, 스펙을 높여라’ ‘20대, 당장 주식에 투자하라’ ‘20대, 미쳐야 살아남는다’ 류의 전투적인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꽃다운 시절을 소위 ‘성공’을 기준으로 일류와 삼류로 나누고, 위너와 루저로 낙인찍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지금 그들에게는 제어되지 않는 욕망과 열정에 적절히 길을 내어 주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질서를 잡아 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걷어 줄 새로운 관점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할지 모른다.

나를 만나는 스무 살 철학은 비단 스무살 뿐만 아니라 2,30대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는 고민들 - 정체성 · 불안 · 선택 · 우정 · 욕망 · 성공 · 사랑 - 을 그들 눈높이의 철학적 관점으로 말한다.

 


 

다양한 영화와 책들을 넘나들며

청춘 시절의 인생을 철학으로 이야기하다


책의 첫머리는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노래 가사를 인용하며 대체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치열하게 사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정체성’을 시작으로 책은 크게 7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불안’의 장에서는 “스무 살의 불안은 대부분 희망의 다른 측면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선택’에 관해서는 정보도 충분하지 않고, 경험도 턱없이 부족하며, 재력도 없는 스무 살의 나이에 최선의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배제하였다면 거기엔 반드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섀클턴 같은 위대한 탐험가의 ‘선택’도 남다른 울림을 제공한다.

 

‘고독과 친구’라는 상반된 키워드는 20대뿐만 아니라, 홀로 있고 싶으면서도 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한다.

“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라는 버트란트 러셀 『행복의 정복』 중의 말을 인용하며, 단조로운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인터넷 세대에게 ‘권태’와 ‘고독’의 시간이 삶에 어떤 충만한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역설한다.

 

한편, ‘욕망과 행복’의 장에서는 “욕망에는 휴일도 없”으니, 하루도 잠잠할 리 없는 그 욕망을 어떻게 행복으로 이끌 것인가를 ‘행복=소유/욕망이라는 공식으로 풀어 본다.

 

‘성공’ 키워드는 지금 20대의 최대 관심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성공을 위해서만 발휘되는 인내심은 졸렬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그리고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성공을 새롭게 정의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은 ‘사랑’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마음으로 쓰였는데, 이 장이야말로 독자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장 진하게 묻어난다. “한 사람의 가슴에 조용히 타오르는 불빛, 그 기다림의 눈빛이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추위’를 감당할 수 있다. 얼지 말자. 죽지 말자. 언제든 부활하자.”라고 말하는 책의 끝맺음이 어쩌면 스무 살에게 전하고픈 저자의 유일한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스무살'과 '철학'의 만남, 늦은 감도 있지만,

이제라도 꼭 만나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말한다.

“그래, 젊음을 혼돈의 시기라고 치자. 하지만 모든 혼돈이 다 나쁘기만 한 것인가? 흙탕물이 가라앉아야 맑은 물이 되는 법이고, 고요하고 아늑한 가을의 풍광도 펄펄 끓는 땡볕의 무더위 뒤에 찾아오는 법이다. 자기 모색의 치열함을 혼돈이라고 말한다면 혼돈은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 굳이 칸트나 헤겔, 프로이트나 융의 난해한 구절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이성적 질서, 나는 그것을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지독한 회의주의 철학이라 할지라도 결국 철학은 삶을 사랑하게 만들고야 만다.”